퀸스타운, 뉴질랜드 전역 침체 속 ‘나홀로 폭등’

퀸스타운, 뉴질랜드 전역 침체 속 ‘나홀로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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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전역의 주택 시장이 정체되거나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퀸스타운을 비롯한 센트럴 오타고-레이크스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며 이례적인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호주 자산가들의 매수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지난 5월 호주 정부가 투자자 및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자본이득세(CGT) 인상 안을 제안한 이후,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적 휴양지인 퀸스타운 일대 주택을 선점하려는 호주인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전했다.


퀸스타운의 부동산 중개업체 '워커앤코(Walker&Co)'의 해미시 워커(Hamish Walker) 대표는 "지난 한 달간 300만 달러(NZD) 이상의 예산을 편성한 호주인 매수자들의 문의가 30%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인 '뉴질랜드 소더비 국제 부동산(NZ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의 마크 해리스(Mark Harris) 전무이사 역시 호주발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으며, 호주의 세제 개편 발표 직후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고 덧붙였다.


워커 대표는 "강화되는 호주의 세금 제도가 자산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뉴질랜드 부동산 매입 유인을 자극했다"며, "호주 대도시의 복잡한 환경을 벗어나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꿈꾸는 30~40대 젊은 부부나 별장을 구하려는 호주인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수백만 달러 상당의 주택 4채를 매각했으며, 이 중 2채는 호주인 구매자에게 돌아갔다.


부동산 포털 realestate.co.nz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센트럴 오타고-레이크스 지역의 평균 희망 매매가는 167만 달러를 기록해 기존 최고점이었던 2023년 12월의 166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나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폭등세는 평균 희망가가 각각 203만 달러와 171만 달러에 육박한 퀸스타운과 와나카(Wānaka) 지역이 견인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독주 비결을 철저한 '수요 공급의 법칙'으로 분석한다. 부동산 평가 전문기관 코어로직(CoreLogic)의 켈빈 데이비드슨(Kelvin Davidson) 수석 부동산 경제학자는 "뉴질랜드 전역의 주택 매물 재고가 평균 5% 증가하는 동안, 퀸스타운-레이크스 지역의 매물은 오히려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공급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국내외 자산가들의 진입이 계속되다 보니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구조다.


포털 트레이드 미(Trade Me)의 케이시 와일드(Casey Wylde) 대변인도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이미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에 도달했으며, 최근 6개월간 매물 검색량은 43%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부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은 현지 주민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치솟는 집값과 비어 있는 외지인의 별장, 그리고 심각한 장기 임대 주택 부족으로 인해 정작 퀸스타운의 직장인과 원주민들은 밤에 누울 침대 하나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실정이다.


10년 전인 2016년 5월만 해도 이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83만 6,000달러로 오클랜드보다 4만 5,000달러가량 저렴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오클랜드 집값은 보합세를 보인 반면 퀸스타운 일대의 집값은 정확히 두 배로 뛰었다.


경제 컨설팅 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분석에 따르면, 퀸스타운-레이크스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이 지역 평균 가구 연소득의 11.4배에 달한다. 이는 뉴질랜드 전국 평균치인 5.9배와 비교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기형적으로 높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지역의 주당 평균 렌트비(임대료)는 지난 3월 기준 90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것은 호주인뿐만이 아니다. 소더비의 해리스 전무는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미국(오레곤, 뉴욕, 텍사스, 일리노이, 캘리노피아 등) 전역에서 웹사이트를 통한 매수 문의가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동 지역 등의 국제적 분쟁과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뉴질랜드 남섬을 안전한 '대피소(Bolthole)'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커 대표는 "지난달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산가 가문 중 한 곳과 퀸스타운 주택 매입을 상담했다"며, "그들이 뉴질랜드 땅을 찾는 이유는 현재 글로벌 거시 환경의 변동성과 불안정성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더해 자산가들을 겨냥한 뉴질랜드 정부의 신규 이민 비자 정책(Active Investor Plus)과 오클랜드, 웰링턴 등 국내 대도시에서 삶의 질을 찾아 이주해 오는 자산가 행렬까지 겹치면서,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직면한 퀸스타운 일대의 부동산 강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ource: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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