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부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뉴질랜드 가구의 절반 이상이 기존 전력 공급업체를 무비판적으로 이용하며 매년 수백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 보호 단체인 ‘컨슈머 뉴질랜드(Consumer NZ)’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약 50%가 한 전력 회사와 5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NZ가 운영하는 무료 가격 비교 사이트 ‘파워스위치(Powerswitch)’의 폴 퓨지(Paul Fuge) 매니저는 “사실상 100만 가구 이상이 자신도 모르게 일종의 ‘충성세(Loyalty Tax)’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소비자가 전력 회사들의 요금 수준이 거의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퓨지 매니저는 “이웃집과 완전히 동일한 양의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공급업체와 요금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매달 지불하는 금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전기요금은 전력 회사, 요금제 유형, 그리고 거주 지역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컨슈머 NZ에 따르면, 전력 회사들은 대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장 저렴하고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면 기존 장기 고객들은 이러한 프로모션 혜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퓨지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가장 분통을 터뜨리는 순간은 가격 비교를 해본 뒤, 다른 회사뿐만 아니라 심지어 현재 이용 중인 회사 내에서도 자신이 더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라며, “많은 이들이 장기 거래 고객을 우대해 줄 것이라 믿지만, 더 나은 요금제가 나왔을 때 이를 먼저 챙겨주는 전력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전기요금은 지난 2년 동안에만 20% 급등하며 이미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파워스위치를 통해 전력 회사를 전환한 소비자들이 절약한 금액은 연평균 약 450달러(NZD)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다른 서비스와 전기요금을 하나로 묶는 ‘결합 상품(Bundle)’ 역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뉴질랜드 전력 소비자의 30%가 결합 상품을 이용 중이며, 전체 응답자의 4분의 1은 공급업체를 고를 때 결합 할인이나 가전제품 등 무료 사은품 프로모션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컨슈머 NZ는 결합 상품을 이용할 경우 계약 기간과 복잡한 해지 절차 때문에 타사로 갈아타기가 더 어려워지는 심리적 장벽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겉으로는 할인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여러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이용할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무료 가전제품을 제공하는 고정 계약 요금제 역시 주의해야 한다. 약정 기간 동안 평년 기준보다 더 높게 책정된 전기요금을 지불함으로써 결국 사은품 값을 소비자가 고스란히 나누어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퓨지 매니저는 “이번 겨울 전기요금을 아끼고 불필요한 충성세를 내지 않으려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파워스위치 웹사이트(Powerswitch.org.nz)를 통해 단 몇 분만 투자하면 요금제를 비교하고 즉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ource: Consumer 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