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가 다시 치명적인 감염병 확산에 대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최근 중앙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확산되고, 한타바이러스까지 다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보건 시스템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에볼라 확산 사태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다. 이번 발병은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우간다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며, 상대적으로 드문 변종이 포함돼 백신 및 치료 대응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에볼라는 체액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심각한 출혈열과 장기 부전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최대 50% 이상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급격히 악화된다. 특히 의료 환경이나 간병 과정에서 전파되기 쉬워 통제가 어렵다.
뉴질랜드 역학자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콩고 지역의 내전 상황과 맞물리면서 감염이 더욱 확산되고 인접국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뉴질랜드 등 다른 국가로의 직접적인 확산 위험은 현재로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타바이러스도 최근 국제적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 남극을 거쳐 대서양을 항해한 크루즈선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왔으며, 이 배에는 뉴질랜드인 2명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침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며, 초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가 폐가 손상되면 급격히 상태가 악화된다. 대부분의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거의 없지만, 이번에 확인된 ‘안데스(Andes)’ 변종은 예외적으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약 30%에 달한다.
베이커 교수는 향후 팬데믹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이유로 인간의 환경 파괴와 생태계 교란, 그리고 생물공학 기술 발전을 꼽았다. 특히 병원체를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높게 변형할 수 있는 기술이 확산되면서, 악의적인 사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부분의 연구는 안전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부는 위험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 예상치 못한 방식의 감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대응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제 보건 협력과 WHO 지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