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탈리티(Cotality) 뉴질랜드의 켈빈 데이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간 단기 고정금리를 유지하며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전략이 효과적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도매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기준금리와 무관하게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약 43%가 변동금리이거나 향후 6개월 내 재고정 시점에 도달할 예정으로, 상당수 차주가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약 4.8%의 6개월 고정금리를 선택한 차주는 현재 약 5.1% 수준의 2년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금리 부담이 증가한다.
도매 금리와 소매 금리 간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3월 이후 2년 스왑금리는 약 70bp 상승한 반면, 실제 대출금리는 약 20bp 상승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마진을 줄이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차주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동금리와 단기 고정금리 선호는 감소한 반면, 2년 고정금리는 3월 기준 신규 대출의 29%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신규 대출의 절반 이상이 1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주들이 상환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쿼럴(Squirrel)의 데이비드 커닝엄 CEO는 단기적으로 2년 고정금리가 약 5.3~5.4%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키위뱅크의 자로드 커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는 하락보다 상승이 기본 경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금리 상승은 가계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슨은 “대출 상환 부담 증가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