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서부의 상징적인 자연 명소인 Waitākere Ranges Regional Park 의 인기 트레킹 코스 3곳이 약 9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오클랜드시는 최근 카우리 다이백병(kauri dieback) 확산 방지를 위한 장기간 보수·보호 작업을 마친 뒤, Zion Hill Track, Kuataika Track, Smyth Ridge Track을 다시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개방은 2017년 이후 제한됐던 웨스트 오클랜드 숲길 접근이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역 당국은 강화된 카우리 보호 시설과 세척 스테이션 설치 등을 통해 숲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시민들이 다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검은 모래 해변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코스
Zion Hill Track Loop (카레카레)
Karekare Beach 인근에 위치한 Zion Hill Track Loop는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서부 해안 대표 코스다.
트랙은 카레카레 주차장에서 시작해 Pōhutukawa Glade를 지나며, 이후 해안 숲을 따라 가파르게 상승한다. 오르는 동안 거친 절벽과 초원 능선, 끝없이 펼쳐진 태즈먼해 풍경이 이어진다.
정상 부근에서는 습지 풍경과 오래된 트램 선로 흔적, 니카우 야자 숲이 어우러진 독특한 서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이후 트랙은 Tunnel Point Campground 와 해변으로 이어진다. 특히 바위를 뚫고 지나가는 상징적인 터널 구간과 카레카레의 검은 모래 해변은 이 코스의 백미로 꼽힌다.
체력 소모가 큰 코스지만, 웨스트 코스트 특유의 거친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트레킹으로 평가받고 있다.
캠핑을 원한다면 Pararaha와 Tunnel Point 캠프장에서 별빛 아래 하룻밤을 보내는 백컨트리 체험도 가능하다.

숲·능선·계곡을 모두 담은 트랙
Kuataika Track
Anawhata 방향에 위치한 Kuataika Track은 약 1시간 30분 편도, 왕복 약 3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이 트랙의 가장 큰 매력은 “웨이타케레의 모든 풍경을 한 번에 담았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목초지 농장을 지나고, 이후 숲 속으로 들어가 계곡과 능선, 현수교와 시냇물을 차례로 만난다.
특히 Anawhata Stream 위를 건너는 흔들다리는 많은 워커들이 가장 인상 깊은 구간으로 꼽는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무 계단과 플랫폼을 따라 높은 능선까지 올라가면 숲과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마지막 Kuataika Trig 전망대에서는 Te Henga 와 태즈먼해 방향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하루 종일 걷지 않아도 충분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트랙으로 소개되고 있다.

더 깊은 웨이타케레 숲 속으로
Smyth Ridge Track
더 긴 코스를 원하는 워커라면 Smyth Ridge Track이 기다리고 있다.
이 트랙은 독립 코스라기보다 Kuataika Trig와 Long Road Track을 연결하는 약 1시간짜리 연장 구간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Cascade Kauri Park 방향으로 이어지며, 더욱 깊은 웨이타케레 숲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장거리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Huia 지역에서 Cascade Kauri까지 이어지는 대표 연결 코스의 일부로 유명하다.
짙은 숲과 굽이치는 능선, 깊은 계곡이 이어지는 이 구간은 “진짜 웨스트 오클랜드의 야생”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클랜드시는 이번 재개방이 단순히 몇 개의 트랙이 다시 열린 것을 넘어, 시민들이 다시 웨이타케레의 자연과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철 웨이타케레는 차가운 공기와 짙은 숲 안개, 폭포와 새소리가 어우러지며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만든다.
다만 당국은 트랙 보호를 위해 방문객들에게 카우리 보호 규정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인기 코스인 만큼 혼잡 시간을 피해 방문하고, 단체 이동 시에는 카풀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닫혀 있던 웨스트 오클랜드의 숲길이 다시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이번 겨울, 도시를 잠시 벗어나 웨이타케레의 깊은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Source: ourAuck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