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정부가 현재의 국가 학력평가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를 대체할 새로운 고등학교 학력 체계의 구체적인 구조를 공개했다.
Erica Stanford 교육부 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8년부터 새로운 자격 체계인 ‘뉴질랜드 교육 수료증(NZCE)’과 ‘뉴질랜드 고급 교육 수료증(NZACE)’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1News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NCEA의 ‘학점(credit) 누적 방식’이 학생들이 깊이 있는 학습보다 단순히 학점을 모으는 데 집중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 제도 아래에서는 Year 12와 Year 13 학생들이 최소 5개 과목을 공부해야 하며, 자격 취득을 위해 최소 3개 과목 이상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Year 11 수준의 읽기·쓰기 및 수리 능력을 검증하는 ‘기초 역량 인증(Foundational Award)’이 필수로 요구된다.
기존 NCEA에서는 총 학점 수가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새 체계에서는 학생이 어떤 과목을 통과했고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가 자격증에 직접 표시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학생 성취도를 학부모, 대학, 고용주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평가 방식도 크게 달라진다. 모든 과목에는 내부 평가와 최소 1회의 시험이 포함되며, 과목당 연간 약 3~4회의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성적 체계는 A+부터 E까지의 6단계로 구성되며, 최소 C 등급 이상을 받아야 과목을 통과할 수 있다.
정부는 우수 학생을 위한 별도의 인증 제도도 검토 중이다. 최소 5개 과목 이상을 통과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상위 성적을 받은 학생들에게 ‘우수 인증(endorsement award)’을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2028년부터는 과학(Science)이 영어와 수학과 함께 Year 11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학생들의 기초 학문 능력과 비판적 사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민교육(Civics), 정치·철학(Politics and Philosophy), 저널리즘·미디어·커뮤니케이션, 심화수학(Advanced Mathematics) 등의 신규 과목 개발도 추진된다. 건설·건축(Building and Construction), 1차 산업(Primary Industries) 등 산업 연계 과목도 확대될 예정이다.
스탠퍼드 장관은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 더 명확하고 엄격하며 국제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자격을 갖추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단체와 야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사노조 PPTA 회장인 Chris Abercrombie 는 1News에 “지나치게 경직된 평가 시스템이 될 수 있다”며 “AI 시대에는 단순 시험 중심보다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예술·기술 과목까지 시험 중심 평가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현실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 필수화와 관련해 “현재도 과학 교사와 실험실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Green Party of Aotearoa New Zealand 역시 강하게 반발했다.
녹색당 교육 담당 대변인 Lawrence Xu-Nan 은 “NCEA는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제도”라며 “획일적 평가 강화는 마오리·퍼시피카·장애 학생·농촌 학생들에게 더 큰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실 세계는 단순히 5개 과목 틀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며 충분한 교육 현장 협의 없이 제도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 제도를 전면적으로 처음 경험하게 되는 학생들은 현재 Year 9 학생들이다. 정부는 앞으로 세부 시행안과 대학 입학 연계 기준 등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Source: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