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금융시장이 기준금리(OCR)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은 경기 둔화 신호를 이유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시장 가격은 향후 1년 동안 0.25%포인트씩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4.35%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을 반영한 흐름이다.
은행별 전망은 크게 갈린다. ASB는 오는 7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웨스트팩은 첫 인상 시점을 9월로 앞당겼다. 반면 키위뱅크는 최근 시장 전망이 과도하다며 “금리 인상은 필요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NZ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근거로 7월부터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경제 전반의 상반된 신호가 자리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는 연료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국내 경제 지표는 여유 생산능력을 시사한다. 실업률은 약 5.3%로 낮아졌지만, 불완전 고용을 포함한 활용 부족률은 약 13% 수준이며, 임금 상승률도 연간 약 2%로 과거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키위뱅크는 이를 “공급 측 연료 위기는 물가를 끌어올리고, 수요 둔화는 물가를 끌어내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투자를 미루고, 가계는 지출을 줄이는 ‘수요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2분기 경제가 위축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발표될 중앙은행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 주요 물가지수, 그리고 5월 27일 통화정책 발표가 금리 인상 전망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주택 가격은 소폭 변동에 그치고 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매물 증가, 높은 모기지 금리, 연료비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이 수요를 억누르고 있는 반면, 순이민 증가가 일부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 동안 주택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거래 위축과 대출 조건 강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가 충격과 중앙은행의 향후 정책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