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생산된 식품보다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이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RNZ 보도에 따르면,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미국산 버터가 6.99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뉴질랜드산 제품은 8.3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역전은 버터뿐 아니라 냉동 채소 등 다양한 식품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으로 해외 공급 상황을 꼽는다. 심플리시티의 샤무빌 에아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기록적인 낙농 생산량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수출이 제한되면서 내수에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일부 수입 버터 가격이 뉴질랜드 수출 가격보다 낮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체 소비 중 수입 버터 비중은 약 4%로 제한적이다.
Westpac의 켈리 에크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에서 운송비보다 에너지 비용 등 생산 비용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일과 채소의 약 3분의 1은 계절적 요인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해외 생산이 더 효율적인 구조라는 설명이다.
ANZ의 맷 딜리 농업 이코노미스트는 “뉴질랜드는 노동비와 에너지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다”며 “일부 농산물은 애초에 경쟁 우위가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즉, 모든 농산물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수입이 더 합리적인 구조라는 것이다.
오타고대 로버트 햄린 교수는 식품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농지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30~40년 동안 농지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생산비 압박이 커졌고, 이는 결국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질랜드는 생산된 농산물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제 시장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입 버터가 저렴한 현상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반면 글로벌 수급이 불안해질 경우, 해외 수요 증가로 인해 뉴질랜드 내 식품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