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경기 회복 기대가 약화되면서 뉴질랜드 실업률이 당분간 10년 내 최고 수준 부근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RNZ의 자일스 벡퍼드 기자 보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까지 3개월간 실업률이 5.4%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SB Bank의 웨슬리 타누바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중동 분쟁 이전 노동시장 상황을 주로 반영하겠지만, 노동력 증가와 구직 수요 확대가 실업률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업률이 5.5%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임금 상승률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시장 지표는 경제활동 참가율, 교육 참여, 구직 포기 여부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 고용 증가만으로는 실업률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BNZ의 맷 브런트 이코노미스트는 뉴질랜드경제연구소(NZIER)의 기업경기조사(QSBO)를 인용하며 기업 신뢰가 하락하고 고용 의지도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조사에서 채용 의향이 점차 둔화됐으며, 결과적으로 고용 축소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NZ는 실업률이 올해 후반 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누바사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회복이 2027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6년에는 실업률 상승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 둔화, 높은 실업률, 높은 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은 현재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 정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경기와 고용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해야 해 정책 판단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OCR)를 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40%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 전망은 9월 이후 금리를 빠르게 인상해 연말에는 3%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