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공군의 ‘C-130J 허큘리스 수송기’가 남극기지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무사히 뉴질랜드까지 이송했다.
공군의 제40 비행대는 지난 4월 22일 남극 ‘맥머도 기지(McMurdo Station)’에서 환자 수송 요청을 받고 이튿날인 23일 새벽 5시에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을 출발했다.
마침, 기상 여건이 좋아 즉각 비행할 수 있었는데, 남극에는 현지 시각으로 정오 무렵에 도착했으며 이날은 남극에서 거의 마지막 일출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곧바로 환자를 싣고 이륙한 비행기는 오후 2시경, 남극 대륙의 마지막 일몰 후 어스름이 낀 시간에 다시 이륙해 밤 9시경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왔다.
공군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해가 사라지기 직전에 도착했지만, 빙원으로 향하는 비행은 언제나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이맘때는 날씨가 좋은 시기가 매우 짧아 승무원들은 기상 현상과 점점 줄어드는 낮을 잘 활용해 맥머도 기지 근처 로스 빙붕에 있는 피닉스 비행장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또한 승무원들이 겨울의 어둠이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다면서, 환자를 무사히 집으로 데려온 것도 정말 만족스러운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부기장인 애런 커트(Aaron Kurte) 중위는, 날씨가 좋았고 비행 중 보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지면과 지평선을 구분하기 어렵고 착륙할 때 평소 의존하던 시각적 기준점이 전혀 없는 등 어려움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착륙할 때 햇빛이 비쳐 완전히 어두운 겨울에 남극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면서, 야간 비행에서는 날씨 관리도 어렵고 야간 투시경도 사용해야 해 훨씬 까다롭지만, 어제 비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화물 탑재 담당자인 에마 포릿(Emma Porritt) 하사는, 얼음 위에 착륙한 후에는 엔진을 예열 상태로 유지하면서 연료를 보급하는 ‘핫 리퓨얼링(hot refueling)’을 했다면서, 기온이 영하 33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극한의 온도에서는 모든 게 얼어 연료를 공급하고 엔진을 가동하는 데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면서, 하지만 환자 이송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의료진은 환자가 들것에 편안하게 누워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전했다.
지휘관인 애덤 파머(Adam Palmer) 비행대장은, 이번 비행이 지난해 8월의 성공적인 겨울 후송 이후 C-130J 허큘리스 수송기를 이용한 두 번째 의료 후송 비행이라면서, 이번과 8월에 했던 임무의 차이점은 이번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맥머도 기지와 뉴질랜드의 스콧 기지(Scott Base)가 다시 제대로 된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은 오는 8월 19일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