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중견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투자하고도 아직 뚜렷한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기업 MYOB가 의뢰해 500명의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기업들은 AI 기반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호주보다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MYOB의 폴 보지스 총괄 책임자는 “대기업은 계속 앞서 나가고 있지만, 중견기업은 AI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 통합 시스템, 핵심 업무의 디지털화, 체계적인 교육, 명확한 운영 기준(가드레일) 등이 AI 성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기업들은 ▲업무 프로세스 ▲데이터 ▲AI 전략 ▲AI 거버넌스 ▲인력 역량 등 5가지 핵심 요소를 보다 효과적으로 결합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질랜드 기업들은 이 중 일부 요소만 갖춘 경우가 많아 AI 활용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보지스는 “데이터는 충분하지만 인력 역량이 부족하거나, AI 도구는 도입했지만 거버넌스가 없는 기업은 완전히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 부분적으로만 준비된 것”이라며 “현재 많은 중견기업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기초 시스템 미비로 성과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에서는 뉴질랜드 기업들이 겪는 주요 장애 요인으로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43%) ▲기술 및 변화 대응 역량 부족(40%) ▲거버넌스·리스크·규제 대응(32%) 등이 꼽혔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 및 시스템 통합 준비 부족(30%),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 부재 등이 AI 활용의 걸림돌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레거시)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일수록 AI 활용 효과가 제한적이었으며, 이들은 주로 ‘시간 절약’ 정도의 성과에 머물렀다. 반면 AI를 핵심 시스템에 통합한 기업들은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등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보고했다.
실제로 AI 도입 기업 중 46%는 시간 절약 효과를 경험했으며, 약 30%는 매출 증가, 27%는 이익률 개선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 규모가 클수록 성과가 더 뚜렷했는데, 직원 100명 이상 기업의 37%가 수익성 개선을 보고한 반면, 20~49명 규모 기업에서는 11%에 그쳤다.
보지스는 “이제 중요한 것은 뉴질랜드 중견기업들이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동일한 생산성 효과를 얻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들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기반을 제대로 갖추면 국가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