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주요 전공(주전공)’을 보건 분야로 두고 공부한 학생이 5만1,845명에 달하며, 2016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처럼 보건·의료 분야 입학자가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보건기관의 인력 부족 상황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자료는 학생이 취득 중인 자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학점을 할애한 분야, 즉 ‘주요 전공’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이후 10년간 보건 분야 입학자 수가 49% 증가했으며, 국제학생이 전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16년 3430명이던 국제 보건 분야 입학자는 2025년 4900명으로 늘었다.
간호학 입학은 10년간 13.8% 증가해 2025년 1만7,79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약학(Pharmacy) 입학은 1850명에서 2610명으로 41% 늘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치위생·치과 분야 입학(Oral Health, 960명)과 방사선학(Radiography, 920명)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공공보건(Public Health) 분야 입학은 2016년 8725명에서 2025년 648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의학·광학·수의학·재활 치료 등 다른 보건 관련 분야는 입학 수가 10년간 거의 변함이 없었다.
치과협회 정책 담당자 로빈 와이먼은 “최근 치위생·치과 건강 학과 입학 증가분은 ‘구강보건학 학사(Bachelor of Oral Health)’ 과정에 들어가는 인원이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들은 치과의사가 아니라 ‘구강보건 치료사(oral health therapist)’로 일하게 된다며, 이들이 공공 구강보건 서비스에 남아 일하게 되면, 특히 아동·청소년 구강 진료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치과의과대학은 1년에 60명 정도의 국내 학생만 뽑는 ‘정원제’가 유지되고 있어, 매년 800~900명의 지원자가 60개 안팎의 자리만을 두고 경쟁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간호학생 전국연합회(Nurses Organisation National Student) 공동위원장 포이헤레 와레(Poihaere Whare)는 “간호학 입학자 수가 늘었다는 것은 인재가 교육 과정에 끌려들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높은 등록자 수가 곧 안정된 인력 공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와레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결국 간호학 과정을 졸업하지 못하며, 결업한 신규 간호사의 61%가 뉴질랜드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해외로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비·통신비·유류비가 오르면서, 간호·의료 학생들이 요구되는 ‘무급 실습(placement)’에 참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 실습은 대부분 풀타임이면서, 교통비·숙소비·유니폼·육아비·식비까지 모두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학생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실습을 포기하거나 중도 포기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그녀는 “정부가 실습 기간에 급여 같은 보조를 주거나, 교통·숙소 지원이나 연료비 보조금을 마련하고, 지역 상황에 맞는 실습 배치를 더 잘 계획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건부 장관 사이먼 브라운은 “보건·의료·간호 분야 입학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2023년 이후 수백 명의 신규 의사와 2000명 이상의 간호사가 건강뉴질랜드(Health NZ) 현장에 합류했고, 이들 대부분이 최근 졸업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대 보건 졸업자들이 뉴질랜드 보건체계의 미래를 좌우하고, 특히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내에서 양성하는 보건 인력의 규모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자신의 정책 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와레는 “병원·지역사회·1차 진료·요양시설 등에 더 많은 ‘지원형 입문 직무(supported entry roles)’를 만들면, 졸업자들이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적응과 유지가 수월해져 이직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간호사들이 몇 년간 안전한 인력 배치와 나은 근로환경을 요구하며 파업을 해왔던 점을 언급하며, “교육 과정 이수 인원 수와, 실제로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일자리 수가 맞물려야, 현장에서 학생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urce: NZ 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