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남섬 인버카길(Invercargill) 인근에 약 35억 달러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뉴질랜드가 ‘AI 문해력(AI literacy)’ 부족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RNZ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 인프라 기업 Datagrid New Zealand는 사우스랜드 지역 마카레와(Makarewa)에 약 7만8000㎡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자원 사용 허가(resource consent)를 받았다.
이 시설은 회사 측이 “뉴질랜드 최초의 AI 공장(AI factory)”이라고 부르는 프로젝트다.
이 데이터센터는 자체 변전소를 포함하며 약 28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티와이포인트(Tiwai Point) 알루미늄 제련소 다음으로 큰 전력 소비 시설이며 뉴질랜드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전문가 마크 로렌스(Mark Laurence)는 ‘AI 공장’이라는 용어가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만든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AI 공장은 AI 모델 학습(training)과 추론(inference)을 처리하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로렌스는 예시로 ChatGPT를 들며 설명했다.
“ChatGPT 같은 AI 모델의 새 버전을 만들 때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데이터센터에 입력해 몇 달 동안 알고리즘이 학습하도록 합니다.”
또한 사용자가 AI 서비스에 질문을 입력하는 순간도 AI 추론 과정이라고 말했다.
완공 후 이 데이터센터는 하루 약 9억6000만 건의 ChatGPT 대화 처리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ChatGPT 대화량의 약 5~10% 수준이다.
최근 뉴질랜드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력, 서늘한 기후덕분에 데이터센터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렌스는 인버카길 지역의 평균 기온이 연간 약 10°C 수준이라 서버 냉각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에는 이미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Microsoft : 2024년 오클랜드 데이터센터 개설, Amazon Web Services (AWS) : 약 75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했고 데이터는 해외로 전송 예정이다.
하지만 Datagrid 데이터센터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는 뉴질랜드 내부가 아닌 해외 시장으로 전송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Datagrid는 아직 주요 고객, 데이터 활용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렌스는 뉴질랜드가 AI 활용 능력에서 다른 선진국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가 차원의 교육과 기술 훈련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스랜드 비즈니스 챔버 CEO 셰리 케이시(Sheree Casey)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Datagrid 추산에 따르면 연간 수억 달러 규모 데이터 서비스 수출, 매년 약 6000만 달러 GDP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건설 단계에서는 1200개 이상의 기술 일자리, 약 40억 달러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 송전망 운영사 Transpower는 국가 전력망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우스랜드에서는 대규모 풍력 발전 프로젝트, 태양광 발전, 배터리 저장 시스템 등이 추진되고 있다.
Transpower는 2026년 약 1300MW 규모 신규 전력 프로젝트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AI 인프라 구축, 디지털 수출 산업 확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교육과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지 않으면 뉴질랜드가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