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인의 아침 식탁에 빠지지 않는 우유, 꿀, 키위가 실제로는 대부분 해외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NZ 데이터 저널리즘 분석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식품 산업은 국내 소비보다 수출 중심 구조가 매우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아침 식사를 기준으로,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식품이 실제로 어디에서 소비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뉴질랜드는 식품 생산국이면서도 정작 자국 소비는 매우 적고, 대부분이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구조가 뚜렷했다.
뉴질랜드에는 약 470만 마리의 젖소가 있으며, 약 170만 헥타르의 낙농지에서 우유가 생산된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소비되는 우유는 전체 생산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DairyNZ 추산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유제품 생산량은 전 세계 9천만 명이 하루 두 번 이상 유제품을 섭취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가운데 약 95%가 수출되며, 이는 뉴질랜드 경제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유제품 수출액은 약 240억 뉴질랜드달러로, 5년 전 160억 달러보다 54% 증가했다.
수출 시장 가운데 중국이 최대 구매국이다.
중국: 약 80억 달러
인도네시아: 1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11억 달러
이처럼 수출 비중이 높다 보니 뉴질랜드 국내 유제품 가격도 국제 시장 가격과 직접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국제 버터 가격이 상승했던 지난해, 뉴질랜드 슈퍼마켓에서도 버터 가격이 크게 올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500g 버터 최저 가격은 8.60달러, 일부 제품은 18달러를 넘기도 했다.
토스트에 발라 먹는 꿀 역시 뉴질랜드 대표 식품이지만 산업 구조는 상당히 복잡하다.
마누카 꿀이 해외에서 고가에 판매되면서 한때 ‘마누카 골드러시’라고 불릴 정도로 양봉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벌통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꿀 생산량이 수출량보다 크게 많아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뉴질랜드는 수출량의 두 배에 달하는 꿀을 생산했고, 상당한 재고가 쌓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꿀의 수출 비중은 약 72%, 국내 소비는 28% 수준이다. 또한 양봉 산업 구조도 조정되면서 등록된 벌통 수는 90만 개에서 50만 개로 감소했다.
수출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 대신 최근에는 미국이 가장 큰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현재 영국에 이어 3위 수출 시장으로 내려왔다.
또한 2026년 꿀 생산량은 기상 악화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과일인 키위프루트 역시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된다.
흥미로운 점은 키위가 뉴질랜드 토종 과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과일은 원래 중국에서 유래했으며 1904년 뉴질랜드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수출을 위해 이름을 ‘키위프루트’로 바꾸면서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뉴질랜드는 세계 최대 키위 수출국이며, 생산량의 약 95%가 해외 시장으로 판매된다.
2024~2025년 판매 실적을 보면
SunGold(골드): 1억 2180만 트레이
Green(그린): 5840만 트레이
RubyRed(레드): 150만 트레이
최근 5년 동안 키위 수출 수익은 66% 증가해 45억 달러에 달했다.
1991년 이후 누적 수익은 약 370억 달러로 집계된다.
주요 수출 시장은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미국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계를 통해 뉴질랜드 식품 산업의 특징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분석한다.
뉴질랜드는 인구가 약 520만 명에 불과하지만, 농업 생산 규모는 훨씬 큰 국가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는 자국 소비보다 세계 식탁을 위한 식량 생산 국가의 성격이 강하다.
RNZ는 “뉴질랜드의 아침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 대부분이 사실은 세계 시장에서 소비되는 글로벌 식품”이라며, 뉴질랜드 농업이 세계 식량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