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가 현재 코로나19 9차 유행에 들어섰다고 공중보건 전문가가 경고했다. 최근 1주일 동안 코로나19로 50명이 입원하고 19명이 사망했으며, 부스터 접종 감소와 롱코비드 미추적 탓에 실제 피해는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오타고대 공중보건학자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모닝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2022년 광범위 확산된 이후 연 2회 꼴로 유행 파동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파동은 계절성(여름·겨울)에 따른 것이 아니라, 새 하위변이 없이 면역이 약해진 틈을 바이러스가 파고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부스터를 맞지 않고, 마지막 감염·접종 이후 시간이 오래 지나 항체가 떨어지면서 바이러스가 ‘우위를 점할’ 여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커 교수는 코로나19가 여전히 뉴질랜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감염병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약 1000명 사망이 코로나19와 연관돼 있는 반면, 독감으로 인한 사망은 연 5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는 “코로나19는 병원 입원도 계속 밀어올리고 있다”며 개인과 사회 전체가 “영향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여전히 검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없고, 정부가 더 이상 무료 검사를 제공하지 않아 일부에게는 검사 자체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것은 분명 문제”라며, 진단·감시 체계 약화가 실제 유행 규모를 가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베이커 교수는 30세 이상은 6개월마다 맞을 수 있는 부스터 접종을 최우선 수단으로 꼽으면서, 그 다음으로는 자가 격리를 강조했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집에 머물고, 가능하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전파 차단에 핵심이라는 것이다. 현재 뉴질랜드는 하수(폐수) 감시와 입원자 통계를 통해 큰 유행 파동이 진행 중임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정기적인 부스터 접종이 항체를 보충해 줄 뿐 아니라, 롱코비드(장기 후유증)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롱코비드를 “장애를 가져올 수 있는 질환”으로 규정하면서도, 뉴질랜드에서는 이에 대한 공식 모니터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시의 큰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커 교수는 정기적인 표본 설문조사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롱코비드와 함께 살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