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포드사운드 유람

밀포드사운드 유람

0 개 7,813 조병철
 



뉴질랜드에도 연간 강수량이 육천 미리가 넘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인데, 전국 평균 강수량의 다섯 배나 된다. 지구의 빙하기 피오르드 생성과 더불어 계속되는 이러한 기상조건으로 독특한 자연생태를 이룬다. 밀포드사운드를 포함하고 있는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다. 필자는 평생 동안 강수량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으나, 이런 기상조건을 체험해 본 적이 없다. 비가 어느 정도 내리는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꼽힌다니 그저 막연하게 짐작할 따름이다.  

밀포드사운드는 그 넓은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가운데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몇 군데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18세기 유럽의 물개 사냥꾼들에 의해서 처음 발견되어 그들에 의해서 절경의 아름다움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로 협곡의 절경을 구경하려는 유람객을 대상으로 개발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인이 그곳에 접근하기는 그리 간단치 않다.   

퀸스타운에서 밀포도사운드 사이에는 높은 산과 깊은 호수로 가로막혀 있어 이들을 피해서 삼백 킬로미터나 돌아서 가야한다. 이 과정에서 미러(Mirror, 거울)호수를 만나게 되고, 놉즈플래트(Knobs flat)에 있는 휴게소를 들르게 된다. 수정 같이 맑은 호수에 비치는 만년설 고봉은 환상적이다. 처음 찾아오는 유람객은 카메라에 절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지만, 맑은 물은 그저 눈 덮인 고봉을 보여줄 따름이다. 여기 휴게소 화장실에 사용되는 물도 특급 청정수다. 언제나 맑은 물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는 이 물이 아까울 따름이다. 자연생태 학습원으로 꾸며진 휴게소에는 알찬 자연 학습장이다. 국립공원 안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안내가 생생하다.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는 그들의 노력이 정겹다. 게다가 모두 함께 자연보존에 동참하자고 골드코인 모금 상자를 마련해 놓았다. 그래 그냥 지나치기는 너무나 쑥스럽다.

또 하나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은 호머터널이다. 일 키로미터가 넘는 긴 터널을 만드는 데 장장 20여년이 걸렸지만, 우리의 눈에는 아직도 미완의 상태다. 한국인에게는 휴전선에 있는 남침용 땅굴을 연상하게 된다. 터널을 팔 때 생긴 바위를 깬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삭막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는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니 그런 상태로 터널을 오가는 것이 밀포드사운드의 비경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된다. 

그 많은 강수량은 겨울에는 눈으로 내린다. 절벽에 눈이 쌓이고 봄이 되어 눈이 녹으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쏟아져 내린다. 눈사태다. 그 때 절벽에 붙어 자라던 너도밤나무도 함께 끌려 내려온다. 이름하여 나무사태다. 그러면 도로가 차단된다고.

밀포드사운드는 타스만 바다에서 좁은 협곡을 따라 30마일이나 들어와야 만날 수 있는 항구다. 이 협곡을 보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타야만 하는데, 밀포드사운드 유람선 역사는 50년이 넘었다.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배를 타고 협곡의 절경을 감상한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을 따라 올려보면 눈 덮인 산봉우리가 우뚝 서 있다. 또한 절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수는 선상 갑판까지 튕겨댄다. 협곡의 아름다움은 독특하며, 군데군데 절벽을 따라 생긴 굵다란 줄무늬는 이곳이 거대한 빙하에 의해서 만들어진 계곡임을 알려준다. 해안가 바위에서는 물개가 낮잠을 자고 있다. 18세기 서양인들의 물개 사냥터였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평화롭게 오가는 유람선이 자연공원과 인간세계를 연결해 줄 따름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별러서 유람선을 탔지만, 오늘 함께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앞으로 오랫동안 이리 운행이 계속되길 바래본다.

남섬에서 제일 큰 도시 크라이트처치에서 비를 맞으며 출발한 유람의 일정이었다. 그러나 정작 밀포드사운드에서는 비를 만나지 못했다. 모처럼 찾아 준 손님에게 맑은 날씨를 선사한 자연생태 공원에 감사를 드려야 할지, 아니면 다시 찾아서 이 곳의 비 내리는 진면목을 체험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저 피오르드 협곡의 자연경관과 만년설에 뒤 덮인 고봉의 자태에 흠뻑 취해 스쳐가는 바람처럼 밀포드사운드를 돌아보고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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