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

0 개 326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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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기에 딱 좋은 날이다

어느 날 로토루아 당일 여행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뒤에 앉아 있는 손님이 갑자기 “별이 보고 싶어요!” 했다.


순간 어이쿠! 손님이 왜 이러시나...


가을이라 서머타임이 끝나면서 이미 해가 진 상태였다. 그러나 한편 생각을 바꾸어 보면 좋은 경험이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데... 마침 달은 그믐이며 구름 없이 맑은 날씨였다. 


차의 속도를 줄이면서 좌측 라이트로 켜서면서 가로등이 없는 으슥한 목장 길로 들어섰다, 5분 정도 달려 불빛 없는 안쪽으로 다가갔다. 목장 곳곳에서 양몰이 개들이 멍멍멍 야단이었다. 이윽고 넓은 공터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라이트를 끄면서 하늘을 보았다.


와우! 함성이 절로 나왔다. 별천지이다. 그리고 은하수의 우윳빛처럼 흘렀다. 상상치 못한 광경이었다. 잠시만 마음먹고 시간 내면 될 텐데 불과 30여 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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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y Way

손님도 너무나 좋아했다. 남십자성, 오리온자리, 전갈자리, 작은곰자리 하면서 거의 전문가 수준이었다. 알고 보니 명문 대학의 천문 기상학과 출신이라 했다. 


지금은 대기업에서 전공과 관계없이 일하고 있다면서 별을 보면서 퇴근하지만, 별을 읽고 별을 찾고 별을 헤는 시간은 없다 했다. 그러면서 긴 한숨과 함께 별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한참 목을 젖히고 보더니 목이 아팠던지 벌렁 누워버렸다. 그는 별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오면서 감사 인사를 여러 번 했다. 늦게까지 수고했다면서 저녁 식사를 모시겠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몇 차례 감사 카톡이 왔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손님이 원하는 여행 그리고 함께하는 여행이 좋은 여행이라는 것을.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밤에 하는 여행, 별빛 투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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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의 로망이며 소원이며 꿈이다.

잠시 한 우화를 소개하려 한다. 한 청년이 꿈 속에 하느님을 만났는데 하느님은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3가지만 말하라고 했다. 그 청년은 지체없이 3가지를 요청했다.

첫 번째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여행이다.

두 번째는 사랑하는 여인과의 여행이다.

세 번째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다.


이후 하느님은 참으로 소박하고 욕심 없고 정감 있는 소원이라 칭찬하며 쉬운 소원이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그러자 이 청년은 한 가지 더 있다고 꼭 들어 달라고 했다. 무엇이냐고 물으니 부모님과의 우주여행이라고 했다. 하느님은 이 또한 효자구나 하면서 흔쾌히 승낙했다. 


바로 이 여행이 별빛 투어이다. 누구나 크던 작든 소원을 말하라고 하면 으뜸이 여행이다. 여행이란 항상 깨달음과 고마움, 정겨움이 있고 그곳에 희로애락 생로병사 사건 사고 그리고 과거와 미래가 함께 한다. 


인생의 축소판 단면도이고 교과서이다. 여행은 걸어 다니는 교과서, 교과서는 앉아있는 여행이다. 또한 영혼의 비타민 활력소 회복제이다. 삶이 여행이다.


손발이 떨릴 때 여행하지 말고 가슴이 떨릴 때 여행하라는 말이 있다. 여행! 많은 사람의 로망이고 소원이며 꿈이기도 하다. 평소 부모님 선물로 고급 시계나 옷보다 여행, 툭하면 여행이나 떠날까. 그리고 나이 들어 여행이나 갑니다. 누구나 쉽게 어렵게 말을 꺼내지만, 여행 떠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불현듯 위의 손님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어서 별빛 투어 광고를 냈다. 이튿날 손님에게 연락이 와서 한 가족 그리고 두 가이드와 함께 첫 번째 별빛 투어를 시작했다. 우선 일정대로 원트리힐에 있는 천문대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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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과학의 원리를, 기억을 떠올리며 

1시간 동안 우주의 별들에 대한 영화였다. 우리가 흔히 아는 태양계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시작으로 각종 별자리 등의 설명이 있었다. 이 투어를 위해 유튜브를 통해 우주의 신비 코스모스를 보고 상식과 정보를 갖고 가이드를 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야간투어는 조금 어색했다. 천문대를 뒤로하고 와이타케레 아라타키 인포메이션 센터로 향했다. 티티랑이를 거쳐 세닉 드라이브에 도착했다. 


이미 센터의 문은 닫혔다. 앞쪽의 전망대로 가보았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별들이 조금밖에 보이지 않았다. 30분 정도 하늘을 보며 주변을 보게 되었다. 


이윽고 다음 행선지인 환희정사로 향했다. 도착한 환희정사 안으로 들어가니 주지 스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미리 연락드려서 양해와 승낙을 구한 뒤 시간 맞춰 방문한 것이다. 망설임 없이 스님은 쾌히 승낙하셨다. 


그러면서 늦게까지 열심히 상품을 만들고 손님을 모시는 것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늦은 시간이지만 다과도 마련해 주셔서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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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누워서 별을 보았다.                                                                   

밤은 깊어 지면서 밖으로 나가 별을 보기로 했다. 절 뒷마당으로 나가니 누워서 볼 수 있게 돗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하늘을 보며 누웠다. 와우! 함성이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졌다. 산중이라 작은 음성도 크게 들리며 적막을 뚫었다. 


나의 별자리 그리고 남십자성, 오리온자리, 전갈자리 등등. 모두 열심히 손가락질을 하며 하나둘씩 가리키며 정신이 없었다. 별자리를 가리키며 서로 맞다고 언성을 높이며 주장했다. 은하수의 향연, 별들의 잔치, 우주의 신비였다. 가끔씩 떨어지는 별똥별은 또 한 번 더 함성을 자아냈다. 


별똥별... 이어지는 별똥별에 울려 퍼지는 함성이 즐거움을 더 해주었다. 이 중의 어린이가 천문학자나 영화감독 나올지 누가 알리오. 


한참을 지나면서 아이들이 하품을 하면서 배고프다 하며 차가운 밤공기에 지쳐 있었다. 서서히 정리하고 스님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차의 시동을 걸었다. 절의 입구는 찾기 어렵고 올라가 있고 내려가는 길이 무척이나 가팔랐다. 


약간은 긴장하며 밤길을 라이트로 가르며 별빛 투어를 마쳤다. 뉴질랜드는 멀리 안 가더라도 은하수를 볼 수 있어 좋고 그런 시간과 여건을 만드는 생각의 마력에 이끌어 봄 직하다.


의자를 박차고 잠시 30분만 달려보아라. 그러면 별천지 우주의 잔치에 참석할 수 있다. 그곳은 초청장, 티켓 예약 그리고 비용도 필요 없다. 단 날씨가 중요하다. 


운전하며 백미러를 보니 이미 손님들은 꿈나라 아니 별나라로 가 있었다. 막내는 별을 안고 누나는 별을 입고 엄마는 별을 베고 자고 있었다. 별처럼 눈을 밝히고 운전하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아 별빛투어.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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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길동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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