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시장은 매년 거래가 활발한 2~4월 성수기를 앞두고 엇갈린 신호를 보이고 있다.
우선 2025년 12월 주택 거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 거래 건수는 664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하며 2021년 이후 12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REINZ 주택가격지수는 2024년 12월 대비 0.4% 하락하며, 특히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주요 도시의 가격은 여전히 부진했다. 금리가 이미 사이클의 저점에 도달했음에도 가격 반등이 미미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년 같으면 낮은 금리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겠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시장의 가장 큰 요인은 매물 과잉이었다. 많은 매도자들이 금리 하락으로 가격 급등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높은 희망가로 나온 주택들이 장기간 시장에 머무는 ‘재고 과잉(overhang)’을 낳았다. 그 결과 매수자에게 유리한 ‘바이어스 마켓’이 형성돼, 구매자들이 여유 있게 원하는 집을 고르고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 지속됐다.
Interest.co.nz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시장에 한 달 이상 머물고 있는 미판매 주택 수는 약 2만5500채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하며 2014년 이후 12월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드롭아웃(dropout)’—판매 실패 후 시장에서 철회된 매물—이 감소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드롭아웃 수는 약 3200건으로, 전년 대비 14.5% 줄었다. 이는 매도자들이 점차 현실적인 가격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미판매 재고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금리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 하락세가 멈추고 오히려 인상 기조로 돌아선 점은 많은 이들에게 예상 밖이었다. 단기적으로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되지는 않지만, 금리 상승 전망이 주택시장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2026년 여름 성수기 동안 주택시장은 여전히 풍부한 매물과 금리 인상 전망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이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 매도자는 보다 현실적인 가격 책정과 철저한 주택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ource: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