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겨울은 전통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된 계절로 여겨졌지만, 최근 조사 결과 똑똑한 매수자와 일부 매도자들이 이 계절의 숨은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드미 프로퍼티(Trade Me Property)가 실시한 새 설문조사에 따르면, 겨울 시장은 통념과 달리 덜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거래할 수 있는 '황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뉴질랜드 전체 주택시장은 최근 침체 신호를 보이고 있다. ANZ의 최근 자료는 6월 주택가격이 하락했음을 보여주며, 코탈리티(Cotality) 발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주택 거래의 26%를 첫 주택 구입자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여전히 고점 대비 16% 저렴해진 현재 조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트레이드미가 2,800명 이상 예비 구매자와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겨우 14%만이 겨울이 주택 판매에 적합한 시기라고 응답했다. 반면, 예비 구매자의 44%는 겨울철 주택을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드미 프로퍼티 대변인 케이시 와일드(Casey Wylde)는 “정원에 꽃이 핀 봄까지 기다려야 집을 팔 수 있다는 오랜 믿음이 있으나, 실제로는 많은 구매자들이 ‘지금’ 매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괴리 때문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악순환을 깨고 먼저 매물로 내놓는 매도자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겨울에 집을 내놓으려는 매도자(예정)들이 꼽은 주요 동기는 ‘경쟁 매물 감소’(47%)와 ‘구매 의지가 확실한 실매수자 비율 증가’(38%)였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겨울은 집의 실제 상태를 꼼꼼히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와일드는 “겨울에는 집이 추위와 비를 얼마나 잘 견디는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집이 따뜻하고 건조하며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면 시장에서 확실히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겨울에 집을 사려는 이들의 47%는 경쟁이 적어진 환경(매수자 간 경쟁 완화)을, 45%는 가격 면에서 더 나은 조건(딜)을 기대해 겨울에 시장에 뛰어든다고 답했다.
73%의 매도자는 “겨울엔 집이 경쟁력 있게 보이기 어렵다”고 우려했으나, 오히려 뛰어난 관리 상태의 주택은 이런 계절적 우려가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와일드는 강조했다. “봄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 상태가 좋은 집이라면 겨울에도 충성도 높은 실매수자를 만날 수 있다. 반대로 매수자에겐 경쟁자가 적고 집의 진면목을 확인할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겨울철에도 준비된 매수 수요가 유지되는 반면, 매물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기지 브로커들은 신속한 대출 승인, 사전 승인 상담 등 구매자 매칭과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매도인은 시장에 뜨는 데 주저하는 만큼, 제대로 관리된 주택을 내놓는 경우 더욱 적극적인 매수자와 빠른 거래를 기대할 수 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