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의 봉사와 도전의 삶, 성주현

김수동기자 0 974 2019.06.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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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이지만 봉사와 도전으로 삶을 살아가는 의료인이 있다. 의사의 직업으로 삶을 산다는 것은 편안함도 있지만 많은 스트레스와 새로운 의학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환자들과 소통을 하다 보면 항상 방대한 새로운 의료 분야를 하나씩 학문적으로 도전한다.  퍼시픽 섬 나라(Pacific Islander)빈곤층 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에서 10년을 넘게 열악한 환경의 환자들을 만나 소통하고 봉사하고 있는 성주현(Hung Sung) 의사(GP)를 만나 보았다. 

 

 

지난 2005년 오타고 의대를 졸업하고 오클랜드 시티 병원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하면서 많은 클리닉에서 근무를 했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저소득층 병원 (high need clinic)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내가 의사라는 존재를 느끼게 해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퍼시픽 섬 나라(Pacific Islander)빈곤층 환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이다. 벌써 10년을 넘게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의 환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쉽게 다른 병원으로 떠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의사로서 보람과 의무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 환자들은 퍼시픽 섬나라 빈곤층 환자들로 영어를 잘 못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의사의 질문에 영어를 잘 못해서 이해를 못했는데도 웃으면서 “Yes Doctor”라고하며 고개만 끄덕이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항상 적어주며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환자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왜 지금 병원(GP)을 찾아오게 되었는지를 듣고 내가 처방을 할 때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되고 어떤 주의 사항을 알려줘야 되는지를 다시 한번 더 생각 하게 된다. 언어의 장벽때문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자녀에게 전화를 해서 다시 한번 설명을 해주고 필요하면 가족미팅(Family meeting)을 주선해서 환자의 건강을 체크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 가끔 한국인 환자들에게도 자세히 설명하는 버릇이 들었고 그런 부분에서 만족하는 한국인 환자들이 많이 있다. 일반 병원과는 많이 다른 근무일상이다.

 

보통 풀타임 의사(GP) 한 명당 권장하는 등록 환자의 숫자는 1600~2000명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의사들은 권장 등록 환자 숫자보다 훨씬 넘는 숫자로 의사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인 모두가 다른 병원보다 힘들게 일하고 있다. 환자를 접수 순서(Walk in Clinic)로 진료하기 때문에 항상 많은 환자들이 붐비는 곳이라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불편한 점은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클리닉을 좀 더 확장을 하고 의사들도 좀 더 초빙해서 기다리지 않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정해진 시간안에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피부진료(Cosmetic medicine clinic) 과목 추가

의사(GP)란 직업의 특성상 여러 의학과 들을 종합적으로 알아야 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해서 매년 의학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등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지난 2012년에 피부 암 진단 코스를 듣게 되었고 피부질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자외선이 심한 뉴질랜드의 특성상 피부암뿐만 아니라 피부노화 역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노화를 방지하거나 노화된 피부를 재생시키는 피부진료(Cosmedic Medicine)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피부진료(Cosmetic medicine)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라앉는 뼈 조직, 지방패드 그리고 피부조직의 변화를 멈추거나 또는 재생시켜 얼굴의 외향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시술이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보튤리넘톡신(보톡스), 필러, 실리프팅 그리고 자가체혈(PRP)  등이 있다. 같은 해에 우연한 기회에 휴가를 간 한국에서 보튤리넘톡신과 더멀필러 집중코스를 받게 되었는데 다른 의학과는 달리 빠른 시간안에 눈에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는 피부진료(Cosmedic Medicine) 시술에 매료되었다.  이후 기회가 있을때마다 컨퍼런스와 트레이닝에 참여를 하였고 뉴질랜드 학회(New Zealand society cosmetic medicine (NZSCM) conference)에서 정식으로 코스(NZSCM course)를 하도록 권유를 받았다.  정식코스와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로 인한 시술 후유증을 컨퍼런스에서 많이 보았고 내가 그 중에 한 명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몇 달간 고민 끝에 코스에 지원해 인터뷰를 통해 합격을 하게 되었다. 그후 2년간 주중4일은 풀타임으로 GP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주말포함 3일은 피부진료(Cosmetic medicine clinic)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말 시험(NZSCM written test)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였고 8월 컨퍼런스 발표를 끝내고 나면 치열했던 이 과정도 어느새 그 끝이 보인다. 


새로운 도전의 구상 

점점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새로운 시스템(PMS)이 구축되고 있다. 이제는 화상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도 있고 진단에서 처방까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미 많은 프로 그램이 나와 있지만 의사(GP)와 환자를 위한 인터페이스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이고 어떻게 보면 시간(Travel time, waiting time)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게 이러한 의료서비스와 관련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를 구상 하고 있다.

 

감기, 홍역 백신 접종 권고

뉴질랜드에 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해마다 3월말이나 4월초에 시작되는 감기 백신은  수량이 얼마되지 않는다. 백신에 알러지 반응이 없다면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든 사람이 접종하기를 권고한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치료는 백신이다.   감기 백신은 GP 클리닉뿐만 아니라 가까운 약국에서도 접종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홍역 백신도 꼭 접종하기를 당부한다. 현재 뉴질랜드 전역에 홍역이 돌고 있다. 대부분 한국과 뉴질랜드 에서는 필수 백신으로 접종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HPV 백신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이 현재 11세부터 필수 백신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혹시 몰라서 접종하지 못했다면 꼭 확인을 해보자. 26세까지는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홍역은 충분이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병이니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백신을 꼭 접종하자. 건강할 때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백신을 맞아 주면 그 보다 더 좋은 건강 유지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봉사와 도전으로 사회에 보답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도전이 있고 또 얼마나 많은 일을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 2년간 GP클리닉과 코스메틱 메디슨 코스를 병행하면서 주말도 없이 바쁘게 생활했다. 하지만 십여년 동안 의사(GP)로 근무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의학분야의 도전은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이것이 반대로 본인의 GP업무를 더욱 충실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의사 초년에는 이 나이가 되면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할 줄 알았는데 매년 더 바빠지고 더 많은 일을 하면서 몸은 바쁘지만 지금 이렇게 많은 일들을 책임감 있게 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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