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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가 아니라 70부터”라는 말을 실감 나게 하는 한인이 있다. 최창호(70세) 보디빌더가 ‘2025 ICN 월드 챔피언십(ICN World Champion)’ 대회 시니어 부문에서 세계 챔피언을 획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일흔 살(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기와의 싸움인 식단 관리와 힘든 훈련량을 이겨낸 최 선수는 하루에 6시간 넘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이번 세계 챔피언 대회에서 금빛 결실을 맺었다. 다음 세계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최창호 보디빌더를 만나 그의 도전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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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챔피언, 응원해준 교민들에게 감사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서는 순간, 정말 기쁘고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는 승리감으로 큰 성취감을 맛보았다. 이는 누구보다 큰 응원을 보내준 아내와 뉴질랜드 한인들의 많은 응원으로 만든 결실이다. 승리의 기쁨과 귀국 후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지만, 이제 내년 6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항상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은 오늘도 운동을 하게 만든다.
70세의 나이이지만 보디빌더를 좋아하는 최창호라고 생각하면 정말 힘이 생긴다. 지난날 내가 정말 좋아했던 골프 선수와 지도자의 역할은 ‘직업’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지금의 보디빌딩 선수는 내가 정말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운동이라서 느낌이 정말 다르다. 또한 이 운동을 위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식사부터 내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히려 내 자신이 너무 좋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술은 지난 6개월 전부터 끊은 상태이며, 식단 관리와 운동 시간은 철저하게 내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고 있다.
NZ 국가대표로 세계 제패, 팀 큰 영광 안겨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세계 대회 참가권을 획득하여 다음 세계 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세계 대회 출전권은 지난 10월 18일 타우포에서 열린 ‘2025 마스터즈 뉴질랜드’ 대회 시니어 부문(그랜마스터즈) 우승 자격으로 얻었다.
이번 ICN 월드 챔피언십은 2025년도 마지막 대회로, 36개국 대표들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당초 8명으로 구성되었던 뉴질랜드 대표팀은 루완 선수의 오버 트레이닝으로 인한 기권과 한 선수의 여권 문제로 인해 최종 6명만이 두바이에 도착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70세의 나이로 시니어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며 뉴질랜드 팀에 큰 영광을 안겼다. 팀 동료들은 “월드 챔피언 최창호, 정말 대단한 전설이다”라며 극찬했고, 브렌다 회장 역시 “작은 나라 뉴질랜드에 이렇게 강한 선수들이 있고 그들 모두가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뉴질랜드를 빛낸 최창호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57세 시작, “지병 극복이 준 새로운 삶”
보디빌딩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당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선택했다. 그 결과, 현재는 모든 약을 끊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어 지병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고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지인의 추천으로 대회를 관람했다. 대회를 관람하는데, 평소 운동을 할 때와는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순간 정말 매력적이었다. “나도 선수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도 있었지만, 그날 저녁 집에서 나도 선수로서 매력을 느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첫 대회 출전을 하면서 많은 긴장을 했지만 큰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받았다. 첫 대회 이후부터는 내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운동 시간과 식단 조절을 했고, 결국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었다. 57세에 운동을 시작해 50개 대회 출전, 70세의 나이에 시니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의 승리
보디 빌딩의 가장 어려운점은 식단부터 철저 하게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보디빌딩 식단은 근육 성장과 회복을 위해 닭가슴살, 현미밥 등 정제되지 않은 ‘클린 푸드’를 중심으로 단백질, 복합 탄수화물, 건강한 지방의 섭취 비율과 시간을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70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침, 점심 각각 2시간 30분의 강도 높은 훈련과 저녁 유산소 운동 1시간 30분을 소화하며 대회에 임했다.
30년 이민 생활과 해병전우회 활동, 감사
뉴질랜드 이민 생활은 이제 30년이 넘어간다. 빠르기도 하지만 많은 활동으로 좋은 기억들이 많이 있다. 특히 프로 골프 선수로 뉴질랜드에서 첫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골프 관련 많은 일들을 했다. 뉴질랜드에서 골프 지도자로서의 역할로 한인 교민들에게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해병전우회 회장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뉴질랜드에서의 해병대 활동은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게 했다. 이러한 뉴질랜드에서의 활동이 쌓여서 오늘날 보디빌딩 선수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세계 챔피언의 역할도 있지만 뉴질랜드 교민의 한 사람으로 좀 더 많은 봉사 정신의 마음으로 한인들을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영광은 우리 뉴질랜드 한인들의 응원으로 다 같이 만든 합작으로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