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골프 대회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15세 교민 학생이 있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호주 주니어 오픈(2015 Hills Australian Junior Open) 대회에서 뉴질랜드 주니어 대표팀으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고 뉴질랜드로 돌아왔다. 휴식 없이 바로 로토루아 U19 대회에서 다시 한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15세 소년의 아름다운 골프 도전 여행을 떠나보자.
2015 Hills Australian Junior Open 대회에서 뉴질랜드 주니어 대표팀으로 참가한 궁정현 학생이 15세 이하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했다. 호주, Parkwood International Golf Club에서 지난 24일부터 열린 대회는 아시아 퍼시픽 주니어 골프협회(Asia Pacific Junior Golf Association Organizing Committee)주최로 한국선수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을 비롯해 퍼시픽 21세 이하 선수들이 각 나라를 대표해서 참가 하는 대회이다. 궁정현(Kevin Koong 15세) 선수는 노스하버 주니어 팀 소속으로 뉴질랜드 주니어 대표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 왔다. 궁정현 선수는 대회 첫날부터 71타로 선두로 출발 했다. 둘째 날 73타로 약간 주춤 했지만 마지막 날 71타로 선두를 지켜 우승했다.
경기 집중을 위해 노력
경기가 열린 호주 골프장 상황은 뉴질랜드 골프장과 너무 많이 달랐다. 그린상태도 달랐고 날씨 또한 35도가 넘는 더위에 처음에는 많이 당황을 했다. 굉장한 무더위에 골프진행 속도가 느려지면서 많은 선수들이 조금씩 리듬감을 잃은 상황이었다. 대회 경기 중 언더파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경기장 조건이 어려운 상황 이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똑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첫날 두 번이나 해저드에 공을 들어가 많이 당황을 했었다.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특별한 실수 없이 71타로 마무리 했다. 둘째 날은 그린주변에서 내 뜻대로 안되면서 약간 주춤 하면서 많이 아쉬웠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 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날은 71타로 무리 없이 경기를 끌고가 결과적으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2위는 일본의 Sekito선수, 3위는 호주의 Hoath 선수가 차지 했다. 이번 대회우승으로 호주 주니어대회 중 가장 큰 대회인 2016년 그렉노먼 마스터즈 주니어 대회에 참가 자격을 받았다.
할아버지와 우승 약속을 위해
가장 많이 응원을 해주시는 할아버지가 폐암으로 많이 아프다. 호주 경기를 위해 떠나면서 꼭 우승을 해서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약속을 하고 호주로 떠났다. 우승을 하고 기쁜 소식을 할아버지께 알려드렸는데 말씀까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정말 속이 상하다. 앞으로도 계속 우승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망이다. 할아버지께서 빨리 쾌차하셔서 같이 기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연속 우승으로 자신감 생겨
2015년 대회를 연속해서 우승을 차지해서 부담감도 조금은 있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작년에는 2014년(14살) 무리와이 찰스투어(프로대회)에서 4라운드 마지막 날 보기 없이 6언더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8월에 열린 와이카토 언더19 챔피언쉽에서 4언더파로 Age우승및 전체우승을 차지해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 9월 뉴질랜드 주니어 대회 중 가장 비중이 있는 2015 웰링턴 언더19 챔피언쉽에서 Age우승및 전체 공동선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호주 대회 우승으로 뉴질랜드 골프 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호주 대회가 끝나고 비행기에 내려 이틀 휴식을 취하고 바로 로토루아 U19대회로 향했다. 많이 피곤 했지만 호주 대회의 우승으로 기쁜 마음과 자신감으로 대회를 시작했는데 결과가 우승으로 돌아서 너무 기쁘다. 대니 리 선수의 홈 클럽에서 대회가 진행되었는데 2라운드 5언더파로 U15우승, 전체 공동우승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골프
8살로 기억이 난다. 골프를 처음 시작 했다기 보다는 골프 놀이를 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당시 골프 연습장을 운영했던 아빠의 영향으로 너무 친숙하게 골프와 가까워 졌다. 골프화도 없었고 골프 옷도 없었다. 물론 골프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도 않았다. 그래도 창피 하다거나 위축이 되지 않고 그린 위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퍼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린 위에서 노는 것이 정말 너무 재미 있었다. 지금은 승부를 해야 하는 관계로 많이 신중하게 골프를 치고 있다. 어렸을 때의 기분 일까? 신중하게 게임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골프를 즐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도 역시 골프는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이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한 것은 10살이 되던 해 골프 아카데미에서 시작 했다.
아빠와 운동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
학교 수업을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간식 먹고 훈련장에 나오면 4시가 좀 넘는다. 평일엔 3~4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주말에는 아침부터 준비해 저녁이 되면 돌아온다. 모든 일정은 아빠와 같이 항상 다닌다. 운동을 마치고 저녁 식사 후에는 헬스장에서 몸풀고 운동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집에 오면 동생들과 놀아주고 취침시간이 되면 꿈나라로 간다. 항상 잠은 충분히 자는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작년 무리와이, 찰스투어프로 시합이 있었는데 바람이 굉장했다. 경기 중간에 바람으로 중단 되기도 했을 정도로 바람이 대단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언더를 쳤었는데 그때 느낀 리듬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원 하는 대로 공이 딱 딱 떨어졌다. 퍼터도 5~6m도 다 들어갔다. 정말 최고의 느낌으로 골프 경기를 했었다.
타이거우즈는 나에 우상
골프 말고는 다른 스포츠를 배워보진 못했다.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어릴 때 너무 골프에 빠져서 다른 스포츠를 배울 기회가 없었다. 지금도 역시 골프가 제일 좋다. 어렸을 때 타이거 우즈가 TV속에 나와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와~~ 정말 대단하다, 멋지다! 그때부터 타이거우즈는 나에 우상이 되었다. 지금 내가 이렇게 골프선수로 자랄 수 있었던 계기도 나에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타이거우즈 때문일 것으로 생각 한다. 요즘은 내 얼굴이 타이거 우즈를 닮았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너무 기분 좋은 소리 이지만 골프로 타이거 우즈를 닮고 싶다. 타이거우즈를 닮은 한인 골프 선수로 성장 하고 싶다.
뉴질랜드 골프 국가대표를 위해
뉴질랜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첫 우선 목표이다. 주니어 시합보다 비중이 큰 아마추어 대회나 프로시합에서 우승을 목표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번 호주시합 우승으로 내년 2016년 12월 그렉노먼 마스터즈 대회에 자동 출전이 주어졌다. 호주 주니어 최고 권위 있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어서 나를 믿고 보내준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물론 부모님과 할아버지에게 제일 많이 감사 드린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