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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한인 교육의 산실인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아 뜻깊은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인 2세들에게 우리말과 문화를 전하며 민족 정체성 함양에 힘써온 한국학교의 발자취는, 많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30년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학교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 특별한 순간들을 기념하며,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의 곁을 지켜온 교사들을 대표해서 이수희 교사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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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이어온 마음, 이어갈 미래’를 주제로 개교 3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0년간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 2세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며 민족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헌신해 온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노고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서부, 북부, 동남부 세 학교가 함께 준비한 이번 행사는 공연과 프로젝트 작품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초등 고학년과 중등부 학생들은 멘토링 작품을, 저학년과 유치부 학생들은 율동과 노래를 선보였다. 행사 당일에는 사물놀이, K-POP 댄스 등 클럽 활동과 울림 합창단, 뉴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한인 단체의 찬조 공연이 이어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국학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교민사회가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고, 다음 세대에 우리 문화와 언어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우리 문화를 배우고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개교 30주년, 자랑스러운 역사와 미래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롭다. 지난 30년간 학교와 함께해 온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에 깊이 감사하고 존경한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학교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 40주년, 5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학교의 모습과 그 안에서 아이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즐겁게 배우며 성장할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앞으로도 학교가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우고, 한인 사회 속에서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고 기대된다.
한국학교 교사, 봉사는 나의 또 다른 기쁨
현재 직업은 자폐를 비롯한 다양한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과 성인들의 행동 문제를 이해하고, 그들과 가족의 삶이 더 행복하고 편안해지도록 돕는 일(Behaviour Specialist)을 하고 있다. 한국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게 된 계기는 자연스러웠다. 예전 직장 동료 대부분이 한국학교 교사로 한국학교에 대해 자주 듣게 되었다. 마침 토요일에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기회가 생겨 지원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말과 문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봉사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한국의 소중한 가치를 전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내게는 큰 기쁨이자 또 다른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북오클랜드 한국학교에서 유치 1단계(만 3세) 담임교사이자 유치부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글 교육은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우는 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국학교(https://aucklandschool.korean.net/)는 동남부, 북부, 서부 총 세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유치부(만 3세)부터 중등부(중3)까지 다양한 과정을 운영한다. 뉴질랜드에서 자라는 한인 2세들에게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언어 학습을 넘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이해하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말을 배우고 한국의 역사, 문화, 전통을 경험하면서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자각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문화 사회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면,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대할 때도 자연스럽게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한국학교에서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정체성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나아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한인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뉴질랜드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언제나 한국이 자리하고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작은 것들 속에 숨어 있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즐기는 마음이 여러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 언젠가는 그런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니 일상 속에서도 우리 문화와 언어를 놓지 말고, 호기심을 가지고 천천히 즐기며 배워나가기를 바란다.
오클랜드 한국학교, 헌신으로 빛나는 30년
오클랜드 한국학교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봉사자들의 헌신과 열정 덕분에 지난 30년간 존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본업이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평일 저녁과 주말 시간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비영리 단체이기에 충분한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사비를 들여가며 헌신하고 있다. 이번 3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국학교는 아이들이 우리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공간을 넘어, 교사들의 헌신과 학부모의 관심이 어우러져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거듭났다. 매주 소중한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돌보고 수업을 돕는 도우미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봉사도 학교를 따뜻하고 풍성한 배움의 공간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모든 교사와 도우미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한국학교는 지난 30년간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었고,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며 성장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