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1,972
19/01/2012. 11:02 KoreaPost (202.♡.85.222)
이번주부터 2011-2012년 오클랜드야구 하반기리그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상반기나 하반기나 모두 구장사용문제로 인해 경기 일정이 경기시작 1주일전에야 겨우 완성되었을 정도로 리그 운영이 쉽지 않은 한 해이다. 일부 경기장이 운동장 보수와 지역 민원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해 프리미어리그의 일정이 늦게 나오고, 그로 인해 디비져널리그의 일정도 늦게 나왔다.
더구나 디비져널리그의 경우 프리미어리그의 일정에 따라 구장이 결정이 되는 맹점이 있어 디비져널리그를 운영하는 코디네이터나 운영진들이 모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일을 진행시킨다. 그리고, 처음에는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는 키위들의 특성상 홈구장 사용팀이 무조건 홈경기(후공)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만 한다. 그 원칙을 적용하다보니 아무래도 홈구장이 없는 팀이나, 자기 홈구장을 프리미어팀과 공유하여 쓰는 팀은 홈경기 숫자가 적을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디비져널리그의 한국인운영진들은 최대한 모든 팀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가도록 하기 위하여, 키위운영진들과 설전에 설전을 거듭하며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오클랜드, 아니 뉴질랜드의 야구 여건은 아주 열악하다. 한국의 야구 여건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한국의 일개 고등학교 야구장만도 못한 시설의 야구장이 뉴질랜드 최고의 야구장인 실정이고, 그나마 그 구장이 뉴질랜드 유일의 야구전용구장인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크리켓, 럭비, 소프트볼이 대세인 뉴질랜드에 야구라는 작은 씨앗을 뿌려 싹을 틔우기 위해 많은 이들이 고생하고 있다. 야구가 이미 꽃을 피운 미국, 일본, 한국의 상황을 잣대로 들이대며, 힘든 현실에서도 고생하는 여러 사람들을 심심풀이식의 입방아에 올리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어느 스포츠모임이나 어느 스포츠리그나 그 안에 있는 운영자들은 현재의 여건속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하여 노력을 한다. 한국의 프로야구나 일부 사회인야구리그처럼 직업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중에서도 무보수로 일하며, 뉴질랜드에 생활체육으로서의 야구를 뿌리내리기 위하여 많은 한국사람들이 앞장서서 봉사를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루머성이나 추측성 사실을 가지고 바람몰이식의 엉뚱한 상상과 발상을 하는 것은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힘이 빠지게 하는 일은 아닐까?
2011-2012년 오클랜드야구리그 7주차경기
아직도 여름이 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1월중순의 바람부는 일요일에 오클랜드야구리그 7주차 경기가 열렸다. 여름시즌에는 키위들이 여행을 가느라 동네에는 고양이만 산다는 말이 사실인듯, 이번 주 프리미어리그는 팀멤버를 채우지 못해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HP Storm은 경기 전날까지도 팀 구성원을 모으느라 동분서주했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휴가를 떠나 결국 경기를 하지 못했다. 노스쇼어프리미어팀과 HP Red 역시 겨우 경기가 성립되었다. 노스쇼어프리미어팀은 투수가 부족해 조충렬감독이 등판하기까지 했다., 조충렬 감독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리드를 이끌어 갔으나, 대체 선수로 출전한 우익수의 뼈아픈 연속 3실책으로 3실점,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5-3으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디비져널 리그에선 지난 해 비로 인해 치루지 못한 경기를 포함하여 7경기가 3개구장에서 열렸다. 이 날 경기에선 특이하게도 HP 3형제가 각각 다른클럽 소속팀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골드건즈는 HP 3형제중 가장 약체로 분류되는 HP양키즈를 맞아 3회까지 1-1의접전을 벌이다, 양키즈의 4회초 공격에서 2실점 3-1로 리드를 당했으나 곧바로 4회말 공격에서 상대방 실책에 힘입어 대거 10득점, 12-5 6회시간제한 콜드게임승을 거두었다.
HP-B52s 또한 WC프라이드에게 일방적으로 난타당하며 14-5 5회 콜드게임패로 지고 말았다. 프라이드는 장단 14안타를 맹폭격하며 HP-B52s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노스쇼어클럽 소속의 슈퍼스타즈는 선발투수 이주한 선수가 산발 3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HP클럽의 맏형인 머스탱즈를 15-1, 5회콜드게임으로 침몰시켰다. 슈퍼스타즈는 1회말 4득점하며 4-0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고 계속된 공격에서 2회 7점, 4회 4득점하며 여유로운 콜드게임승을 따냈다. 슈퍼스타즈의 4번 조성규 선수는 이날도 2루타 1개 포함, 총 4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고, 김인수 선수 역시 2타점 3루타로 이주한 선수가 홀로 지킨 마운드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오레와 구장에서 벌어진 같은 노스쇼어 클럽 소속의 히어로즈와 마린즈의 경기는 히어로즈가 5-2의 승리를 거두었다. 히어로즈는 경기초반 마린즈 선발 김태오 선수의 초슬로우커브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고전했으나, 경기중반부터 착실히 5득점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히어로즈는 제3회전국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선발 황순호 투수의 정확한 제구와 포수 김용주 선수의 상대 허를 찌르는 투수리드로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