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타운 → 오하우 호수(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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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 → 오하우 호수(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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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011. 16:59
NZ코리아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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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하다는 것은 아마 이런 지형을 보고 말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조금씩 겉힌 구름 너머로 흘끗 보이는 산 정상부의 흰 눈과 홉킨스 강.
이 강은 보통 때는 허리 아래만큼 차오르는 얕은 물이 흐리지만,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4~5킬로미터가 되는 계곡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급류로 바뀐다.
여기저기 움푹움푹 뜯겨져 나간 강가의 얕은 둑이 그 거대한 힘을 증명한다. 군데군데 붙은 밥풀만 한 양떼가 아니면 스케일을 짐작할 수도 없는 산자락은 산사태로 1킬로미터가 넘도록 길게 쏟아져 내린 낙석들로 인해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주변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떼와 일행이 없었더라면 이 거대한 자연에 압도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구름이 걷히면서 드러나기 시작한 산들이 위용을 뽐낸다.
산 중턱에 걸려 있는 구름 위로 보이는 봉우리들이 마치 제국을 통치하던 군주처럼 당당하다.
오하우 호수에 드리운 연어 낚시
연어를 잡으려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선 민물낚시(바다낚시는 면허가 필요 없다)를 위한 면허를 사야 하고, 그물이나 총이 아닌 낚시를 사용해 잡아야 하며, 미끼 역시 루어나 플라이 같은 가짜 미끼만 허용된다.
커피 물이 끓는 동안 벌써 허영만 화백은 낚싯대를 가지고 연어 잡을 채비를 한다.
야외활동이라면 못하는 게 없는 허영만 화백이 호수를 향해 멋진 캐스팅을 한다. 힘차게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낚싯줄이 저녁놀에 반사되어 살아 있는 듯 보인다.
노란색의 루어가 시간이 정지해 있는 듯한 고요한 호수 수면 위에 파문을 일으키며 들어간다. 곧이어 루어를 감는 릴의 베어링 소리가 매끄럽게 자르륵 소리를 낸다.
자연에 동화된다는 것. 물고기를 잡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런 저녁 햇살이나 호수를 ‘즐기자는 것’, 그러다 혹시나 연어라도 걸려 올라오면 감사하고, 그렇지 않아도 좋은 욕심 없는 마음이야말로 자연에 동화된 진정한 휴식이다.
막내 허 PD가 커피를 끓여왔다. 북섬에서 낚시를 함께하지 못해 손맛을 보지 못한 허 PD가 은근히 허영만 화백에게 문든다.
“낚싯대랑 커피랑 바꾸시죠?” 허영만 화백은 낚싯대를 넘겨주고 주변을 보며 “꼭 꿈 같다” 한마디한다.
오늘 저녁은 주변의 나무들을 주워 모아 모닥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조용히 와인 잔을 기울였다. 결국 연어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모닥불에 모여 있지만, 영원할 것만 같은 이 시간과 공간은 한 점 부족함이나 아쉬움 없는 완벽한 평안을 우리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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