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 반항이 심해진 아이

[378] 반항이 심해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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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부모의 말을 잘 들었던 것 같은 아이라고 해도 사실 속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지 않고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안돼"만을 외치는 부모에게 꽤 오랜기간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부모에게 대항하기에는 자신이 어렸기 때문에 표현 하지 않았던 것을 이제 신체적으로도 부모만큼 성장했다고 생각이 되면 반항하는 것처럼 표현될 수 있다. 그래서 아이의 기분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부모의 강압적인 태도는 아이에게 그다지 효과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부모의 말이나 태도 속에 부모- 자식간 명확한 상하관계를 적용시키고 싶어할 때, 혹은 아이가 무조건 부모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청소년 자녀들은 반발심이 커질 수 있다. 힘으로 혹은 명령조로 부모의 말을 따르게 하려는 데에는 부모는 자식에게 무시당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라는 존재는 항상 옳고 강해야만 한다고 생각 할 때 청소년 자녀와의 갈등은 심화되기 쉽다. 문화와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부모의 생각이나 가치가 언제나 옳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성장하는 시기에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 자신의 부모에게 마음껏 응석을 부리고 자라지 못했을 때에는 자신의 자녀와도 친밀감을 형성하기가 어렵다. 권위적이고 엄격한 부모- 자녀관계가 오랜 시간 체득되어 민주적이고 친 밀한 관계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

※ 대 책 ※

  부모의 생각이나 기분을 그때그때 아이에게 전한다. 평소에 눈여겨보고 있다가 한꺼번에 잔소리 형식으로 하다보면 부모는 말을 하면서 그 동안 참고 있었던 감정이 폭발하기 쉽고,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 보다는 부모가 지난 자신의 행동까지 지적하는 데에 반발하기 쉽다. 그때그때 부모 자신에게 드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큰 소리를 내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부모의 감정이나 기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꾸준히 장시간 연습하면 누구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기술이다.

  신체상의 상해나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 하게 "안돼"라고 말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반발하고 반항하는 상황이 점차 두려워 반드시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하는 일에도 방임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청소년 성문제, 도둑질 등과 같은 행동은 부모님이 개입하기 힘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반드시 요청해야 한다.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와 공부 양과 공부시간과 쉬는 시간의 비율, 휴식을 취할 때 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해 협의를 하여 그 기준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이의 신체상의 안전이나 사회규범에 어긋나는 일만 아니라면, 가능한 한 아이의 생각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하거나 쉬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아이의 반발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

  아이의 반항을 인정해 주고 실컷 받아 준다. 부모에게 반항하려고 하는 아이의 모습은 부모와 자식간의 좋은 관계를 위한 첫 번째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항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에게 독립이나 자립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자녀의 반항심리가 자연스럽고도 중요한 발달 과정의 하나라고 이해하면 좋다. 부모의 말에 따르지 않는 것만이 무시가 아니라 겉으로는 부모의 말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부모를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가 많다. 이것도 무시다. 불만을 표현하지 않은 채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불만을 표현하는 '반항'이 오히려 부모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라고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