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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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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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008. 12:46
Kore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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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 50년이 넘었으나 아련한 고향생각에 잠 못 이룬다.
고향 사람이라도 만나면 속없이 반갑고 고향을 주제로 한 TV드라마를 보면 또 고향 마을과 사람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부모님 여읜지 30년이 지났고 세 아이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 부모님 돌아가실 때의 나이가 다 되었는데도 잠 들지 못하는 날이면 잘 모시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눈시울을 붉힌다.
자식이 속 썩일 때면 또 부모님 생각이 나 한숨 짓는다. 길을 가다 우연히 연로하신 노인이라도 보면 또 부모님이 떠올라 가슴 저린다.
첫사랑과 헤어진 후 새로운 사랑을 만나 자식 낳고 오순도순 행복한 가정을 꾸린지 60년이 지났어도 해마다 첫눈 오는 날이면 그 시절이 떠 오르고 한 번쯤 첫사랑이 보고 싶어 길고 깊은 밤잠 설친다.
가슴 깊이 묻어 둔 그 사연에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하기도 하고 옛 추억의 오솔길을 거닐어도 본다.
때로는 가슴이 아리도록 그리워 그와 같이 했던 커피에서 혼자 커피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같이 듣던 음악에 젖어도 본다.
지난날 억울하게 당한 일 생각하면 그 때의 분한 감정에 사로잡혀 먹던 밥술도 내려 놓고 꿈에도 몸서리치고 식은 땀 흘린다.
나를 괴롭힌 사람과 닮은 사람만 보아도 진저리 치고 발길을 돌린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어 그 꿈을 이루려 다짐하고 계획 세운다. 내일 닥칠 일 걱정하여 잠 못 이루고 은퇴(隱退) 후 살아갈 일 대비하느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비(對備)한다.
도(道(도))를 이루겠다고 속세(俗世)를 떠나 인적이 드문 깊은 산 속에 움막 짓고 사나 깊은 밤 적막 속에 두고 온 가족 생각에 가슴 저려 하고 세상 살던 추억 속에 빠져 들기도 한다.
둥지에서 어미 새가 알을 품어 새끼를 까고 벌레를 잡아 새끼먹이는 것을 보면 처자식 생각이 나 한숨 짓는다.
살얼음 녹아 내리고 햇살 따뜻한 봄날에 움터 오르는 새싹과 터져 나오는 꽃봉오리를 보면 가슴 깊은 곳에서 그리움이 솟아 올라 안절부절 못한다.
도(道)를 빨리 이루려 하고 도(道)를 이루어 세상에 나가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고 그려본다.
사람은 마음 속에 온갖 것 다 담아 놓고 그것을 떠나지 못한다. 떠난다고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물리적 공간은 떠나 있지만 그 마음에 담아 놓은 것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도(道)를 이루려 하는 마음, 도를 이루어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 도를 이루려 하는 '나'를 놓지(떠나지) 못한다.
세상 속에 있어도 마음이 떠나 있으면 참으로 떠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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