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 지옥과 극락

[362] 지옥과 극락

0 개 2,185 KoreaTimes
  극락과 지옥은 사후에 존재하는지 아니면 현실에 존재하는지 항상 의문이다.

  바쁜 현실에서 사후의 일은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다. 당장 냉혹한 현실 생활이 성공하고 안정되고 나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물, 불 가리지 않고 선행보다 사악한 일을 더 많이 하는지도 모른다.

  종교에서 사람들을 바른길을 인도 할 여고 사후의 극락과 천당과 지옥을 설정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악한 일을 하드라도 순간순간 참회하고 회개해서 바른 길을 걷게 하여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깊은 배려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사람은 그냥 자유롭게 놓아 두면 스스로 자신을 자제하지 못하고 고삐 풀린 망아지 처럼 관능적으로 탐닉하여 타락하기 때문에 적절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종교는 사람들을 구제하고 구원하는 사후의 방법론이 비슷하다.

  공간적인 거리로 사후에 이동하는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사후에도 있고 마음에도 있는 것일까?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면 어떤 마음과 행동이 극락과 지옥일까?
  사후에 있다면 살아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다음의 예문을 들어 이해를 돕고자 한다.
  어느 이름 높은 무사(武士)가 고승을 찾아가 물었다.
  ‘종교에서는 극락과 천당 지옥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로 존재 하는 것입니까?’ 그러나 고승은 대답이 없었다.
  무사는 얼굴이 상기되어 다시 물었다.
  ‘지옥과 극락은 사실입니까? 전혀 사실 무근 입니까?’
  역시 고승은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는 잠시 후 '그대는 이름 높은 무사인데 그것도 모르느냐? 그래서야 어떻게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겠느냐? 내가 보기에는 이름 높은 무사는 고사하고 위선에 포장만 화려한 빈 껍질과 같은 삼류 무사 보다도 못하다. 무사는 두 마음을 가져 서는 안된다'고 질책했다. 무사는 자신의 인격을 비하하는 치욕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승을 향해 '화상! 용서 하십시오'하며 불현듯 칼을 뽑아 고승을 내려쳤다. 순간 고승은 재빨리 칼날을 피하며 '이 사람아! 지금이 지옥이네!' 하였다.

  무사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깊이 깨닫고 칼날을 거두었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고승이 '오! 지금이 바로 극락 일세'라고 하였다. 무사는 지옥과 극락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높은 경지에 도달하여 최고의 무사가 되었으니 그의 이름은 '미아모도 무사시'이다.

  문답을 통한 극적인 시련(試鍊)으로 지옥과 극락의 의미을 보여 준 실례이다.
  또 하나 예문을 들자면 '지옥에 갔더니 극락의 모습과 똑 같은데 식사하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다. 식사 시간이 되어 식당에 갔는데 커다란 식탁 위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고 사람들은 식탁 주변에 둘러앉아 있는데 서로 먹지 못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사람들의 손에는 숟가 락이 붙어 있었는데 숟가락이 너무 길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음식을 쌓아 놓고도 먹지 못해 애 태우며 그것이 옆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싸우며 아우성이었다. 지옥을 나와 극락의 식사 시간에 찾아가니 거기도 사람들의 손에는 긴 숟가락이 들려 있었는데 지옥과 다르게 극락 사람들은 긴 숟가락으로 상대편 사람에게 서로 먹여 주면서 전혀 불편 없이 다정하게 식사하는 모습이었다'.

  욕심과 이기심, 탐욕 있는 곳이 지옥이며 사랑과 자비가 있는 곳이 극락인가? 마음이 평온하면 극락이요, 마음이 불안하고 동요하면 그 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뜻인가? 남편이 부인 몰래, 부인이 남편 모르게 바람을 피우다 들통이 났다.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났다. 가짜 박사학위로 지위가 파면되고 사회적 몰락을 가져왔다. 사랑하는 자녀를 잃었다. 병중의 병 암이 발견 되었다. 등등 우리 주변의 현실적 사건으로 일생 중 지옥 천당 극락을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고통은 욕망에서 생기고 욕망은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만 제거하면 우주를 담을 수 있는 인품. 지옥 천당을 초월하는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그 수준까지 가지 못하고 일평생 헤매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가?
      
  종교에서는 죽음보다 삶에 대하여 행, 불행을 더 많이 제시하고 있으니 성실하게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살았을 때 자신의 말과 행위에 의해서 지옥 극락과 같은 삶이 결정되는데 이와같은 마음이 사후에도 이어진다면 사후의 지옥 천당도 존재하다는 논리가 종교적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