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 기피증', ACC보상 사유되나?

[사회] '일 기피증', ACC보상 사유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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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전 말에서 떨어진 한 남성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한 심리적 공포'를 이유로 24년간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ACC(Accident Compensation Corporation : 사고 보상 협회) 보상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뉴질랜드의 사고 보상체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크라이스트 처치에 거주하는 51세의 빌 덜리(Bill Dalley)씨는 사고 당시 25세였으며, 창고관리 보조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는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허리를 다친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까지 24년간 주당 $450의 ACC 보상금을 받아왔다.

프레스(Press) 지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ACC 측이 더 이상 실직 보상금을 지급해 줄 수 없다고 통보하자 어제(6일) 크라이스트 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해 보상을 계속 받게 해 줄 것을 간청했다.

하지만, 담당판사 마틴 비티 (Martin Beattie)씨는 이 남성이 계속 보상금을 받도록 허락한 근 골격 전문의 짐 보로우자익(Jim Borowczyk)씨를 "인정이 지나쳤다"며 맹 비난했다.

덜리씨의 허리를 치료해 온 보로우자익 박사는 법정 증언을 통해 "그는 통증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다시 직장을 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근로에 대한 공포-회피 심리로 인해 그가 주당 35시간을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소견을 밝혔다.  

하지만, 판사는 덜리씨가 "자신이 편한 구역 밖으로 이동하려는 동기가 부족하고 통증 신드롬을 이용해 재취업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덜리씨 자신의 믿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ACC가 또 다른 의사 알렉 마샬(Alec Marshall)씨에게 의뢰해 덜리씨를 진료한 결과, 현재 그의 건강 상태는 정상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마샬 박사는 "척추골이 약간 튀어나와있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 전 덜리씨의 행동 사항을 관찰한 심리학자 존 크로우(Joan Crowe)씨는 "그는 일 하는 것에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증언했다.  

결국, 덜리 씨는 실직수당대신 장애수당을 받게 되었으며 주당 수입은 $450에서 $212로 줄어들었다.


자료 : NZPA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