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서 6만원에 산 그림이 1억원 넘는 르누아르 진품"

"벼룩시장서 6만원에 산 그림이 1억원 넘는 르누아르 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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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서 50달러도 안되는 돈을 주고 샀던 그림이 르누아르의 진품이었다니….”

미국 버지니아주 셰난도아밸리에 사는 한 여성이 횡재했다. 동네 벼룩시장에서 별 생각없이 샀던 그림이 귀중한 작품으로 밝혀진 덕분이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에 사는 여성이 르누아르의 작품으로 큰 돈을 벌게 된 흥미로운 스토리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최근 창고에 쳐박아 두었던 박스 안에서 그림액자를 꺼냈다. 그럴듯해 보이는 액자를 잘 닦아서 쓸 생각이었다. 액자 아래부분에 ‘르누아르(RENOIR)’라는 이름이 붙어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가 1년반 전 골동품 벼룩시장에서 이 물건을 구입했던 이유는 그림액자보다 박스 안에 함께 있던 ‘폴 버니언(Paul Bunyan)’ 인형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었다. 폴 버니언은 미국 전통민화에 나오는 거인 나뭇꾼이다.

그는 오랫동안 방치했던 그림액자를 벽에 걸어볼 생각으로 액자 뒷편에 붙어있던 종이를 떼어내려는 순간 옆에 있던 어머니가 “잠깐만”이라고 외쳤다. 갤러리용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도 이상했고, 거기에 적혀있는 일련번호도 심상치 않다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좀 가치 있는 물건인 것 같은데 한번 알아보자.”

어머니의 말대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옥션회사인 ‘포토맥 컴퍼니’에 감정을 의뢰했다.

어머니의 직감은 맞았다. 그림은 1800년대 후반 프랑스의 대표적인 거장 중의 한 명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진품이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연구위원 출신으로 현재 포토맥 컴퍼니의 스페셜리스트로 일하는 앤 노턴 크레이너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스텔화인 이 작품은 르누아르가 1879년경 직접 그린 진품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로 9인치, 세로 5.5인치 크기의 이 작품 타이틀은 ‘센 강변의 풍경(Paysage Bords de Seine)’이다.

크레이너가 작품 설명과 이력이 붙은 카탈로그 레조네(분류목록)를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이 르노아르의 그림은 1925년 프랑스의 베르넹-죈 갤러리가 사들였고, 이후 미국 매릴랜드주에 사는 허버트 메이에게 팔린 것으로 돼 있다.

허버트 메이는 볼티모어 뮤지엄 오브 아트에 많은 작품을 기증한 것으로 유명한 미술품 수집가 세이디 메이의 남편이다.

그러나 허버트 메이의 손에 넘어간 귀중한 작품이 어떻게 벼룩시장까지 나오게 됐는지는 미스테리라는 게 크레이너의 말이다.

포토맥 컴퍼니는 현재의 그림 소유주의 요청에 따라 오는 29일 경매에 부친다. 이 그림의 추정 가치는 7만5000달러~10만달러(약8470만원~1억1300만원)이다.


류재은 기자, uk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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