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 볼쉘터 산장 트랙(Ⅳ)

[352] 볼쉘터 산장 트랙(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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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모두 눈 표면의 더러운 것을 긁어내고 눈을 파 담기 시작했다. 고된 산행으로 배고픔을 느낀 뒤 먹는 음식만큼 소중한 경험은 없다. 아이들은 라면 한 줄, 국물 한 방울 남지 않고 알뜰히 먹는다. 산행이 아이들에게 주는 산 교육의 일부다.

  이번 산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부재였다. 아무 생각 없이 괜찮겠지 하며 출발한 길이 사고를 부를 수도 있었다. 길이 깎여 수십m 벼랑으로 루트가 변해버린 것은 어찌 해 볼 도리 없는 자연적 현상이지만, 사전 정보 수집은 가능했다. 산행에 앞서 이 지역을 관할하는 마운트 쿡 DOC(Department Of Conservation?자연보호국) 직원에게 트랙에 관해 문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타스만밸리 로드의 끝에서 시작되는 주차장에는 다음과 같은 짧은 트랙들이 있다. 등산화 등의 준비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간단히 갈 수 있는 트랙들이다.

  타스만빙하 호수 트랙
  왕복 1시간…카약과 보트로 빙하탐험

  주차장의 쉘터를 지나 우측으로 가는 길이다. 약간 오르내리는 짧은 트랙이지만 타스만 강의 시원이 되는 호수와 빙하의 말단부를 볼 수 있다. 이 호수는 연중 4℃ 정도의 매우 차가운 호수로, 빙하가 긁은 돌가루를 많이 함유해 늘 연한 녹색을 띠고 있다.

  겨울에는 호수 표면이 완전히 얼어 버리지만, 여름에는 커다란 얼음 덩어리들이 떠다녀 이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가벼운 운동화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카약과 보트로 하는 빙하탐험 같은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블루레이크 & 타스만빙하 전망대
  왕복 40분…타스만 빙하가 한눈에 들어와
  
  타스만 빙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다. 빙하의 어마어마한 규모가 믿기 어려울 정도다. 타스만 빙하 전망대에 가는 길에 있는 조그만 블루 레이크는 원래 진한 파란색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연록색에 가까운 색으로 변해 있다. 여름에는 수영하기에 아주 알맞은 조그만 호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