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 겨울철 난방 A to Z

[352] 겨울철 난방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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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슬슬 난방을 준비해야할 시기다. 뉴질랜드의 겨울은 한국만큼 매섭지 않지만 웬지 으슬으슬 춥다. 집집 마다 설치 된 한국의 도시가스 보일러가 부럽고, 그 옛날.... 보온 밥솥이 필요없을 만큼 뜨끈했던 아랫목이 유난히 그리워지는 뉴질랜드의 겨울. 이번 호에는 뉴질랜드에서 첫 겨울을 맡게 되는 유학생들이나, 이민자 가족들, 집 수리나 구매를 앞두신 분들을 위해 다양한 난방 옵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무엇을 고를까?

난방기구를 고를 때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자가 소유인지 렌트인지의 여부다. 자신의 집이라면 투자가 좀 되더라도 중앙 난방식 히팅 아이템을 설치하는 것이 좋고, 렌트해서 살고 있다면 굳이 큰 투자를 할 것 없이 포터블 히터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또, 식구의 수와 집의 크기 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전기 히터 (Electric heater)

전기는 일반 가정 70퍼센트 정도가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연료다. 전기로 작동하는 이동식 히터는 최저 10불대에 구매가 가능할 만큼 싼 것들도 많다. 문제는 가격이 싼 만큼 전기는 많이 소모할 수 있다는 사실. 평균 킬로 와트당 20센트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전기 히터는 거실이나 주방 등 난방 범위가 넓은 곳에는 적합하지 않고, 책상 옆이나 침실 에서 잠깐씩 보조적인 난방 기구로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열이 잘 되는 현대식 주택이라면, 전기 파넬이나 오일 히터를 추천한다. 하지만 지붕이 높고 집이 오래 되서 단열 상태가 좋지 않다면 열이 빨갛게 발생하는 방사성 히터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방사성 히터는 침실이나 어린이가 있는 공간엔 놓지 않는 것이 좋다.

주로 밤 시간에만 히터를 많이 쓰는 가정이라면, 야간 전력용 히터를 구매해서 전기요금 할인을 받는 방법도 있다. 집을 새로 짓거나 리노베이션 하신다면 바닥에 난방재를 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식 보일러 처럼 콘크리트 패드 안에 열선을 설치하거나, 세라믹 히팅 타일을 까는 등 초기 투자를 해 주면 난방비가 엄청나게 줄고, 집의 값어치도 높일 수 있다.

또, 바닥 히팅 전력은 분리된 미터기로 계산되며 좀 더 저렴하다. (전기 회사에 확인해 보시길)


히트 펌프(Heat Pump)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성질이 있는데, 히트펌프는 반대로 낮은 온도에서 높은 온도로 열을 끌어 올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히트 펌프는 대게 난방과 냉방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여름에 에어컨을 필요로 하는 집에는 효율적이다. 이 난방기구는 집 크기에 따라 적합한 용량을 써야 하며, 3상 전력 공급이 가능한 주택에만 설치할 수 있다. 전기로 난방하는 방식 중에 난방 비용이 가장 저렴하지만 설치에 다소간의 비용이 발생한다.


가스 히터 (Gas heater)

뉴질랜드의 천연 가스 매장량은 아직 든든하다. 설사 가스가 고갈된다고 하더라도 LPG (액상 천연가스) 라는 대체 물질이 있다. 때문에, 가스 히터 난방비는 전기히터보다 싸고, 전기 히트 펌프보다는 조금 비싼 킬로와트당 7~17센트 선이다. LPG는 15~22센트 선으로 전기 히터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가스 난방을 위해서는 LPG 통을 빌리거나, 천연가스를 설치 하는 등에 따르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므로, 렌트 거주자들은 고려할 필요가 없는 난방법이다. 또, 카본 다이옥시드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으면 건강에 유해하다.


디젤 (Diesel)

최근 들어 디젤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지만, 다른 에너지 가격도 역시 많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디젤은 비용 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다. 디젤을 연료로 한 중앙난방 기구나, 장작 버너에 디젤을 추가제로 사용하는 비용은 매우 저렴한 편이다.


나무 버너 (Wood Burner)

주변에 공짜로 쓸 수 있는 나무가 많거나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 그리고 나무를 쌓아 둘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면... 아직까지는 나무 이상 저렴한 난방법이 없다. 하지만, 공간이 넉넉하지 않고 벽난로도 새로 설치해야 한다면 장작 난로 대신 펠렛 (Pellet) 버너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펠렛은 톱밥을 압축한 장작 대체품으로, 난방비는 우드 버너와 비슷하지만, 공간을 훨씬 덜 차지 한다. 또 펠렛용 난로에는 타이머와 온도 조절기가 달려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으면서, 유지비용도 적게 드는 난방 기구를 찾기는 힘들다. 평균적으로, 50달러 안팎의 오일 칼럼 히터를 사면 킬로 와트당 20센트 정도가 들고, 2~3천 달러가 소요되는 가스 버너나 우드 히터에 투자하면 킬로와트당 10센트 정도의 유지비가 든다. 또, 만 불 정도 소요되는 중앙 난방 장치에 투자하면 유지비는 킬로와트당 1~2센트 정도로 뚝 떨어진다.


참고자료 : 월간 CONSUMER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