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텔 국장은 뉴질랜드에 첫 FBI 단독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웰링턴에 왔으며, 이 자리에서 뉴질랜드 보안 책임자 3명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선물인 전시 스탠드 일부에 3D 프린트 권총 모형이 포함되어 있었다.
뉴질랜드에서는 권총 소지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며, 추가 허가 없이는 가질 수 없다. 설령 실제로 발사되지 않는 총이라도, 작동 가능하게 개조될 수 있다면 실제 총기와 동일하게 취급된다.
경찰은 해당 권총들을 검사한 뒤 “잠재적으로 작동 가능하다”고 판정하고 모두 압수해 파기했다.
파텔 국장이 해당 무기를 뉴질랜드로 반입하기 위해 어떤 허가를 요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텔 대변인은 화요일 AP 통신에 FBI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7월 31일 회의에서 파텔 국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행 기관 관계자 3명은 경찰청장 리처드 챔버스, 뉴질랜드 안보기관(NZSIS) 국장 앤드루 햄프턴, 그리고 통신보안국(GCSB) 국장 앤드류 클라크였다.
세 기관은 다음날 곧바로 총기 규제 당국에 문의했고, 그 결과 불법 판정을 받아 폐기 절차가 진행되었다.
전직 FBI 요원 제임스 데이비슨은 파텔의 선물은 진심 어린 제스처였다고 본다며 뉴질랜드 정보기관(NZSIS)이 과잉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3D 프린팅 무기가 다른 총기와 동일하게 취급된다.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이후 총기 규제를 크게 강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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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FBI 파텔 국장의 뉴질랜드 방문은 원래 언론에 사전 공개되지 않았고, 나중에야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웰링턴에 새로운 FBI 현장 사무소가 개소되었다는 사실이 언론이나 대중에 공개되기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FBI는 7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뉴질랜드를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을 포함한 다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정보공유국들의 FBI 임무와 연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이 사무소가 2017년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감독을 받으며 활동해 온 FBI 직원들에게 현지 임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현지 언론에 공개된 공식 기록에 따르면 파텔은 방문 기간 동안 내각 장관을 포함한 12명 이상의 고위 공무원 및 선출직 공무원들을 만나고 만찬을 즐겼다. 화요일 현재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이 권총을 선물로 받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파텔은 기자들에게 FBI의 새로운 뉴질랜드 사무소가 중국의 남태평양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언급해 외교적 불편함을 야기한 바 있다. 웰링턴 당국은 이를 부인하며 아동 착취, 마약 범죄 대응 협력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파텔의 발언에 강력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