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문턱서도 의식 있나?…인공호흡기 제거 뒤 뇌 활동 급증

죽음 문턱서도 의식 있나?…인공호흡기 제거 뒤 뇌 활동 급증

0 개 1,771 KoreaPost

(서울=연합뉴스)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 터널 끝의 밝은 빛을 봤다거나 몸이 둥둥 뜨거나 먼저 죽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등의 특이한 경험담을 털어놓곤 한다.

이런 사후 체험에 관한 얘기는 그 사람의 문화적 배경과 관계 없이 흘러나오고 공통적인 부분도 많아 인간이 가진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작용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이 때문에 과학이 풀어야 할 한 영역으로도 여겨지고 관련 연구도 이뤄져 왔는데,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진이 죽어가는 인간의 뇌에서 의식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이 급증하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 발표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분자·통합생리학 부교수 지모 보르지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심정지로 산소 공급이 끊어져 죽어가는 뇌에서 감마파 활동이 급증하는 것을 포착한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정지로 병원에서 숨진 4명의 환자가 남긴 심박수와 뇌전도(EEG) 뇌파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자극에 반응이 없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의학적으로 손쓸 방법이 없어 가족이 생명유지 장치 제거에 동의한 상태였다.

인공호흡기를 제거하자 77세와 24세 여성 환자 두 명은 심박수가 늘어나며, 가장 빠른 뇌 활동이자 의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감마파 활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뇌 활동은 뇌 뒷부분의 후두엽과 두정엽, 측두엽 간 연결부위로, 이른바 '의식의 신경 상관물'(NCC·Neural Correlates of Consciousness)이 집중된 부위에서 포착됐다. 특정 의식의 지각에 필요한 최소한의 신경학적 변화를 나타내는 NCC 부위는 꿈이나 의식의 변화, 뇌전증의 환시(幻視)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앞선 연구에서도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 감마파 뇌 활동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처럼 감마파 뇌 활동이 늘어나는 부위까지 특정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제시됐다.

보르지긴 박사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뇌에서 이 부위가 가동됐다면 환자가 무언가를 보고 들을 수 있으며, 몸 밖에서 감각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른 두 환자에게서는 생명유지장치 제거 때 심장박동이 증가하거나 뇌 활동이 급증하는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례가 적어 이번 연구를 토대로 죽음을 맞는 과정에서의 뇌 활동과 관련한 확고한 주장을 펼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이다.

또 감마파 활동이 포착된 환자가 사망해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알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중환자실에서 심정지 뒤 되살아난 환자의 EEG 자료를 더 많이 확보해 연구하면 감마파 활동 급증이 죽음 문턱에서 겪는 숨겨진 의식의 증거인지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보르지긴 부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의식의 신경 신호와 이에 상응하는 경험을 연결할 수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결과는 확실히 흥미로운 것으로, 죽음을 맞는 인간의 비밀스러운 의식을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적의 핏방울…평생 헌혈로 240만명 살린 희귀혈액 남성 별세

댓글 0 | 조회 1,421 | 2025.03.04
(서울=연합뉴스) 호주에서 평생에 걸… 더보기

‘포도뱅크’ 동포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한상펀드 600억 조성

댓글 0 | 조회 1,292 | 2025.02.11
동포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하여 재외동포… 더보기

"뇌에 숟가락 한개씩…" 미세플라스틱 탓 치매 가능성 걱정까지

댓글 0 | 조회 1,820 | 2025.02.05
(서울=연합뉴스) 미세플라스틱이 질병… 더보기

"어린 쥐에게 지중해식 식단 먹였더니…기억력·인지 개선"

댓글 0 | 조회 1,857 | 2025.01.06
(서울=연합뉴스) 쥐 동물모델 실험에… 더보기

호주 집값, 22개월 만에 하락 전환…시드니 0.6% 떨어져

댓글 0 | 조회 1,472 | 2025.01.02
(자카르타=연합뉴스) 호주 주택 가격… 더보기

대만서 쌍둥이 '지연 간격 출산'으로 111일 만에 둘째 순산

댓글 0 | 조회 1,436 | 2024.12.25
(타이베이=연합뉴스) 저출산이 심각한… 더보기

"비타민D, 노년기 근감소증 예방에 운동 못지않은 효과"

댓글 0 | 조회 1,627 | 2024.12.20
(서울=연합뉴스) 노인들이 충분한 양… 더보기

세계 최고령 야생새 74살 앨버트로스, 새 짝과 또 '출산'

댓글 0 | 조회 1,418 | 2024.12.07
(서울=연합뉴스) 올해 74세로 세계… 더보기

"노년기 근육 감소는 치매 위험 요인…골격근 손실 예방해야"

댓글 0 | 조회 1,197 | 2024.12.05
(서울=연합뉴스) 노년기에 골격근량이… 더보기

1조4천억 가치 '저주받은 에메랄드' 23년 만에 고향 브라질로

댓글 0 | 조회 1,807 | 2024.11.24
(서울=연합뉴스) 무게 836파운드(… 더보기

"치매 유전요인 있어도 심폐건강 좋으면 치매 위험 35% 감소"

댓글 0 | 조회 1,129 | 2024.11.22
(서울=연합뉴스) 유전적 요인 등으로… 더보기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 뉴욕 경매서 86억원에 낙찰

댓글 0 | 조회 1,392 | 2024.11.22
(서울=연합뉴스) 설치미술의 '문제작… 더보기

미 의회 청문회 선 펜타곤 전직 당국자 "UFO는 실제로 있다"

댓글 0 | 조회 1,802 | 2024.11.15
(서울=연합뉴스) "우리는 고개를 돌… 더보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30여년 전의 4배"

댓글 0 | 조회 797 | 2024.11.15
(제네바=연합뉴스) 세계 당뇨병 환자… 더보기

'병력난' 호주군, 장기복무 결정 시 4천500만원 일시불 보너스

댓글 0 | 조회 1,676 | 2024.11.05
(자카르타=연합뉴스) 태평양 지역에서… 더보기

재외동포웰컴센터·한인비즈니스센터 10월 18일 개소

댓글 0 | 조회 2,950 | 2024.10.21
- 컨퍼런스룸·세미나룸·갤러리·라운지… 더보기

"한국의 한강"…K문학, 노벨 문학상 거머쥐다

댓글 0 | 조회 2,490 | 2024.10.11
(서울=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3)… 더보기

호주 골프 선수, 프로암 경기 중 눈 부위에 공 맞고 실명 위기

댓글 0 | 조회 1,615 | 2024.09.22
(서울=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더보기

오픈AI "챗GPT 주간 사용자 수 2억명…작년 가을의 2배"

댓글 0 | 조회 1,110 | 2024.08.30
(서울=연합뉴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더보기

"유학생 너무 많다"…호주 연 27만명으로 제한 추진

댓글 0 | 조회 1,233 | 2024.08.27
(자카르타=연합뉴스) 호주 정부가 유… 더보기

생물학적 자녀 100여명…베일에 싸인 '러시아판 저커버그'

댓글 0 | 조회 846 | 2024.08.27
(서울=연합뉴스) 지난 24(현지시간… 더보기

102세 생일에 스카이다이빙 英할머니 "아무것도 포기 말길"

댓글 0 | 조회 1,141 | 2024.08.26
(파리=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참… 더보기

브라질서 62명 탑승한 여객기 주택가에 추락…"전원 사망"

댓글 0 | 조회 1,966 | 2024.08.1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더보기

호주서 한 명이 수백회 정자 기증…"형제자매 700명 추정"

댓글 0 | 조회 2,508 | 2024.07.04
(자카르타=연합뉴스) 기증받은 정자나… 더보기

남극 빙하에 따뜻한 바닷물 스며…해수면 상승 임계점 다가오나

댓글 0 | 조회 1,433 | 2024.06.26
(서울=연합뉴스) 남극 대륙을 뒤덮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