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부 해상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km 떨어진 도쿄의 고층 건물까지 흔들렸으며,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지진은 현지시간 4월 20일 오후 4시 53분, 이와테현 앞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JMA)이 밝혔다. 당초 규모 7.4로 발표됐으나 이후 7.5로 상향 조정됐다.
일본의 강진과 쓰나미 경보와 관련해 뉴질랜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지진은 일본 이와테현 인근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지와 뉴질랜드 사이 거리가 매우 멀고 에너지 전달 경로도 북서 태평양에 집중돼 있어 남태평양까지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평가다.
지진 발생 약 40분 후 이와테현 구지항에는 약 80c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은 해안과 하천 주변 지역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나 대피 건물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쓰나미는 반복적으로 도달할 수 있으므로 경보 해제 전까지 안전한 장소를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 영상에서는 이와테 지역 일부 항구에서 즉각적인 큰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TV 브리핑에서 향후 일주일 내 추가 지진 가능성을 경고하며, 특히 향후 2~3일 동안 더 강한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실은 위기관리팀을 구성했으며, 경보가 내려진 지역 주민들은 더 높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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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태평양 ‘불의 고리’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네 개의 주요 판 위에 자리한 세계적인 지진 다발 국가다. 약 1억 2,500만 명이 거주하는 일본에서는 매년 약 1,500회의 지진이 발생하며, 이는 전 세계 지진의 약 1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대부분은 경미하지만, 발생 위치와 깊이에 따라 피해 규모는 크게 달라진다.
2011년 발생한 규모 9.0의 해저 지진과 쓰나미로 약 1만 8,5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대형 참사의 기억은 여전히 일본 사회에 깊게 남아 있다. 당시 쓰나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초래하며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또한 일본 기상청은 2024년 난카이 해곡에서 ‘메가 지진’ 가능성에 대한 첫 특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으며, 이 해역은 필리핀해 판이 일본 열도 아래로 섭입되는 길이 약 800km의 해저 단층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에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 최대 29만 8,000명이 사망하고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보는 일주일 만에 해제됐지만 쌀 등 생필품 사재기와 여행 취소 등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 이후 2025년 12월에도 규모 7.5 지진 이후 두 번째 ‘메가 지진’ 경보가 일주일간 발령됐으며, 당시 최대 70cm 쓰나미가 발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지만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쓰나미는 발생 위치와 해저 지형, 에너지 방향에 따라 영향 범위가 달라지는데, 이번 사례는 일본 연안과 인접 국가에 영향이 집중되는 형태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뉴질랜드에서는 해수면의 미세한 변화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해안 침수나 피해를 유발할 수준의 쓰나미 도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의 지진 쓰나미 관측 기관인 GNS Science 및 민방위 당국도 현재까지 별도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지 않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쓰나미는 남태평양이나 가까운 환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때 가능성이 높으며, 일본 인근 지진은 직접적인 위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알려졌다.
당국은 다만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혹시 모를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즉각적인 안내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불안보다는 공식 발표를 확인하고 평소처럼 생활해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