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위기가 불러온 보건 위기 ― 피지, HIV 대유행에 ‘준마약국가’ 우려

마약 위기가 불러온 보건 위기 ― 피지, HIV 대유행에 ‘준마약국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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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가 메스암페타민(필로폰) 확산으로 인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대유행에 직면하면서, 전문가들은 “피지가 준(準)마약국가(semi-narco state)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피지는 공식적으로 HIV 대유행을 선언했으며, 유엔에이즈(UNAIDS) 태평양 담당 고문 레나타 램(Renata Ram)은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도 피지와 유사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통가 등에서도 HIV 신규 감염이 증가하고 있지만, 태평양 도서국가 전반에 걸쳐 HIV 검사율이 낮아 실제 규모는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2024년 피지의 HIV 신규 감염자는 1,583명으로, 전년 대비 281%나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료 치료제가 제공되고 있지만, 검사 결과 지연, 인구 이동성, 지리적 분산, 질병에 대한 낙인 등으로 치료 접근성이 낮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기존에는 성 접촉이 주된 감염 경로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마약 주사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양상이 급변했다.

2024년 기준, 피지 HIV 신규 감염자의 48%가 주사기 사용을 통한 감염으로, 43%는 성 접촉, 32건은 모자(母子) 감염으로 집계됐다.


일부 언론에서 ‘블루투딩(bluetoothing)’(마약 투약 후 자신의 피를 뽑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행위)이 주요 전파 경로로 보도됐으나,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주사기 공유가 감염 확산의 주범임을 강조했다.


피지의 마약 위기 배경에는 마약 유통 구조 변화가 있다.

캔터베리대 태평양지역안보허브의 조제 소우사-산토스(José Sousa-Santos) 박사는 “과거에는 대형 카르텔이 피지를 경유해 뉴질랜드·호주로 마약을 운송했지만, 최근에는 현지 조직이 마약 대금으로 현물을 받아 피지 내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현지 시장을 겨냥한 소규모 조직이 등장

·마약 유통을 돕는 ‘풋솔저’(운반책) 양산

·마약 중독자 및 감염자 급증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소우사-산토스 박사는 “이런 현상이 방치될 경우, 피지는 범죄조직이 국가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준마약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정부의 법 집행력 약화와 사회 불안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지의 HIV 대유행은 단순한 보건 위기를 넘어, 마약 범죄와 사회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심각한 국가적 위기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도서국가 전역이 유사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적극적인 감시·예방·치료와 더불어 마약 유통 차단 등 다각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ource: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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