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얹혀사는 NZ 밀레니얼 세대 증가

부모에게 얹혀사는 NZ 밀레니얼 세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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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하는 뉴질랜드인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뉴질랜드 밀레니얼 세대가 성년이 됐어도 부모에게 얹혀사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메랑’ 세대 또는 ‘시작 실패’ 아이들이라고 불리며 부모 집에 거주하는 밀레니얼은 전세계적으로 전체 밀레니얼의 3분의 1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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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집 거주 성인 자녀 3분의 1은 렌트비 지급


작년 10월 바우어 미디어 인사이트 아이큐(Bauer Media’s Insights IQ)가 밀레니얼 및 그 부모들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 게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는 현재 1명 이상의 밀레니얼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는 분가한 밀레니얼 자녀가 언제라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얼 자녀가 계속 대학 또는 직업학교에 다니는 것이 동거하는 가장 많은 이유로 드러났다.

 

그 밖에 밀레니얼 자녀의 주택 구입 또는 여행을 위한 목돈 마련, 높은 렌트비, 정신건강 문제, 손주를 돌볼 필요성 등이 꼽혔다.

 

밀레니얼 자녀와 같이 사는 부모들의 3분의 2는 그 같은 상황에 대해 자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한 마음의 젊음을 유지하게 되고 최신기술 상품에 접하며 생활비를 보태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모 집에서 사는 성인 자녀의 3분의 1은 주당 평균 128달러의 렌트비를 내고 생활비의 35%를 식료품 등을 구매하는 형태로 살림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개인생활 부족, 식품비 증가, 밀레니얼 자녀의 친구 또는 파트너도 데려와 사는 경우, 집안 일을 도와 주지 않는 경우, 또 밀레니얼 자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등의 의견이 나왔다.

 

부모의 73%는 밀레니얼 자녀를 경제적으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고 19%는 이미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자녀의 43%는 부모가 노후에 그들로부터 돌봄을 받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18%의 부모만이 밀레니얼 자녀의 노후 부양을 기대했다. 

 

일부 부모들은 집을 줄여 생활비를 절감하려 했지만 밀레니얼 자녀가 독립할 의사를 보이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성인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 26-27% 추산


2013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성인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는 약 24%이다.

 

샤무빌 이큅(Shamubeel Eaqub)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현재 성인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는 26-27%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38세로 그 자신이 밀레니얼 세대인 이큅 이코노미스트는 오늘날 밀레니얼의 문제는 소득에 비해 집값이 지나치게 높은데 있다고 지적했다.

 

평균 가구소득 10만달러로는 오클랜드 평균 집값 90만달러의 최소 디포짓 20%의 돈을 모으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높은 렌트비와 지속적으로 오르는 집값에 비해 낮게 상승하는 소득은 사정을 악화하고 있다.

지난 1979년 디포짓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4.5년이었으나 1989년에는 6.3년으로 늘었고 현재 14년으로 껑충 뛰었다.

 

이큅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 집에 얹혀 살면서 내집 마련에 필요한 디포짓을 모으기 위해 더욱 많이 저축하고 덜 소비하면 경제적인 영향은 성인의 소비 감소와 경제에 순환되는 돈이 줄어든다”며 “이는 또한 부모들이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해 은퇴에 대비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오랫동안 빚을 질 수 있게 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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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빈폴’ 가족 급속 증가


물론 모든 부모가 성인자녀를 위한 방과 생활비를 제공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빅토리아대 케이트 프릭켓(Kate Prickett) 박사는 “국제적인 조사에 따르면 부유한 가족의 자녀는 가난한 가족에 비해 부모와 같이 사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유한 가족 출신 자녀는 부모와 같이 사는 기간을 재정적인 발판이나 적어도 빚을 지지 않는 기간으로 이용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매시대 폴 스푼리(Paul Spoonley) 교수는 뉴질랜드에서 21세기형 ‘빈폴(beanpole)’ 가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래 가족의 전통적인 모습은 숲 형태 또는 피라미드형을 이루면서 밑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갖추어 왔지만 자녀의 출산이 줄어들면서 가족 구조의 소규모화가 극대화되어 1자형 콩숲 받침대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빈폴 가족은 많은 자녀가 없지만 세대간 연대감이 강하고 늙어서도 젊은 성인자녀와 같이 산다.

 

스푼리 교수는 이러한 현상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 품을 떠나 독립적인 성인으로 되는 변화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자신 18세에 독립한 스푼리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는 10대 후반에 일이나 학업을 위해 부모 곁을 떠나서 결국 독립 가구를 구성하는 것이 전통이었다”며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 공부로 계속 부모 집에 기거하는 추세이고 학생융자와 생활비 상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부모에게 돌아와 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독립적 아이와 독립적 성인 사이의 길어진 과도기 때문에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 일생의 중요한 단계가 30대로 늦어지고 있는 실정”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밀레니얼은 현대 경제에서 직업 안정성 감소와 임금과 생활비 간의 격차 증가,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저렴한 주택 구입에 대한 접근 감소 등 광범위한 사유화 비용과 새로운 생활의 불안정성을 겪은 첫 세대”라며 “이에 따라 부모에 크게 의존하게 되고 경제적, 사회적 독립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캥거루족 증가는 세계적 추세


부모와 같이 사는 밀레니얼은 비단 뉴질랜드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 퓨(Pew) 조사연구소에 따르면 18-34세 성인의 가장 많은 주거 형태가 사상 처음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남성의 35%와 여성의 26%인 2,300만명 정도가 부모 집에 살고 있고, 집을 떠나도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실업 또는 이혼 등의 이유로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 온다는 것이다.

 

껑충 뛴 집값 때문에 미국의 25-34세 인구의 자가 소유 비율이 1990년 45%, 2000년 45.4%에서 2015년 37%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레절루션 파운데이션(Resoluton Foundation)은 영국 밀레니얼 세대의 3분의 1은 평생 집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통적으로 어머니와 자녀에 대한 연대감이 높은 이탈리아에서는 18-39세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은 부모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지난 2010년 18세가 되면 일단 집을 떠나야 한다는 법이 추진됐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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