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수술’필요한 의료 시스템

대대적 ‘수술’필요한 의료 시스템

0 개 6,426 JJW

96c0991709e25848583fafc4c2d1dfba_1531345111_6231.jpg 

 

뉴질랜드 생활에서 의료 서비스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많은 교민들이 한국 방문시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위중하거나 어려운 수술은 큰 돈을 들여서라도 한국에 가서 받기도 한다. 현재 뉴질랜드 의료 체계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 보았다. 

 

지역보건위원회간 협조 부족 

뉴질랜드 공공 의료 시스템은 유지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수용 한계를 넘어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도 있다. 와이카토 지역보건위원회(WDHB)는 수 개월 동안 위원장의 전횡과 무능력한 위원회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마누카우지역보건위원회(CMDHB)는 환자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미들모어(Middlemore) 병원 건물의 누수와 곰팡이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

 

각 지역보건위원회는 또한 나타난 문제들을 초기에 투명하게 밝히고 해결할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공개를 막고 내부에 숨기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지가 최근 유출된 내부 문서들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랫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온 지역보건위원회들은 내부 부서 및 지역위원회 간에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지역보건위원회마다 의료 서비스가 조직적으로 상이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환자들이 연간 5,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의료장비가 이웃 지역보건위원회에서는 전액 보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암 치료 과정에 심각한 결점과 지연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혀나 후두를 제거한 암 환자들은 회복 및 재활에 중요한 과정인데도 불구하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음성치료를 받지 못했다.

 

수술의들 대대적인 변화 촉구 

수술의들은 오클랜드 지역보건위원회(ADHB)의 조직 문화 변화를 요구하는 한편 환자들의 안전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지난 3월 오클랜드 지역보건위원회의 두경부암 수술의 전원이 서명하여 구강 보건단위 위원장 앞으로 보낸 성명서에는 “많은 부문에서 부당함이 있고 오클랜드 지역보건위원회는 혁신적이고 시급한 변화가 필요하다” 고 촉구하고 있다. 

 

오클랜드 지역보건위원회의 연간 예산은 21억달러에 달하고 소속된 직원수는 1만명이 넘는다. 

 

수술의들은 대대적인 변화가 하루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중의 보건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최근 해외에서 채용된 한 수술의가 팀의 24시간 서비스에 큰 도움을 주었으나 부서간 이해관계 때문에 사직을 결심했다며 지역보건위원회의 인사관리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른 수술의들도 언제든지 사직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다시 인력부족 현상에 빠지고 실습에 대한 신뢰를 잃으며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도 할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기간 길어질수록 단절감 느끼는 환자들 

노스랜드의 카이와카(Kaiwaka)에 사는 발 아일랜드 (Val Ireland, 69세) 할머니는 안면암 때문에 수술을 16번이나 받아야 했다. 

 

13번의 수술은 오클랜드 병원에서 받았고 나중 3번은 머시 애스콧(Mercy Ascot) 병원에서 받았다. 

 

암세포가 있던 윗턱 부분과 부비강이 제거되고 얼굴을 복원하기 위해 수술의들은 그녀의 다리로부터 뼈를 이식했으나 수술은 실패했다. 

 

첫 수술로부터 6년이 지나고 16번의 수술을 힘들게 견뎠지만 아일랜드 할머니는 여전히 쉽게 먹거나 말하지 못하고 액체를 삼키기 위해서도 입 안에 한참을 넣어둬야 한다. 

 

활동적인 그녀였지만 사람들이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을 쳐다보는 부담감 때문에 외부 출입도 삼가게 됐다. 

 

아일랜드 할머니는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의료진의 도움은 사라지고 혼자라는 단절감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계속된 수술 실패 외에 버려졌다는 절망감에 그녀의 고통은 배가됐다. 

 

아일랜드 할머니는“한 두번 약속 이후 외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9개월에서 1년간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해 내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 후 약속을 잡았지만 다시 연락되기까지 몇 달이 지연되는 적도 있었다” 고 말했다. 

 

문제는 아일랜드 할머니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520명 정도가 머리나 목 부분에 암에 걸리고, 그들의 3분의 1은 와이테마타, 오클랜드, 노스랜드, 마누카우 등 노던(northern) 지역보건위원회들 관할에서 발생한다.

 

이들 암 환자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외모 손상 및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수술의들과 성형외과 수술의들의 팀워크가 중요한데 부서간 또는 지역보건위원회간 협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소지 기준 의료 체계 개선돼야 

최근 와이테마타, 오클랜드, 노스랜드, 마누카우 등 4 개 지역보건위원회들의 관계 직원과 암환자 등 100여명 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 검토에도 불구하고 지역보건위원회간 암 서비스에 대한 후속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오랫동안 이어진 지역보건위원회 내부 부서 및 위원회간 정치가 협조를 방해하고 의료 서비스가 지역보건위원회마다 제각각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많은 환자들은 중요한 후속 치료를 거절 당했다고 응답했다. 

 

최근 수술의가 줄어든 오클랜드 병원은 수술 및 진료가 더욱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역보건위원회간 협조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선 의료 인력 및 장비가 부족해 의료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의료 서비스에 심각한 차이와 결함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작년 7월 당시 노동당 대표였던 앤드류 리틀(Andrew Little) 의원은 2009년 자신의 초기 전립선암 치료 과정을 언급하며 “정말로 우려되는 부분은 암 치료가 주소지에 따른 로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비유했다. 

 

거주하고 있는 주소에 따라 의료의 질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예산이 부족한 지역보건위원회는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할 수 없어, 오클랜드 거주자들은 웰링턴 거주자들보다 방사선 치료율이 낮은 사실과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 총선 전에 노동당은 초기 2,000만달러를 투입하여 주소에 상관없이 뉴질랜드인이면 누구나 같은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적인 암 기관을 공약했으나 집권 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 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클락(David Clark) 보건장관은 암 환자들의 치료 개선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락 장관은 우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효율적으로 함께 일하는 의료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마오리 및 태평양 섬나라 출신 군도 사람들의 건강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당 승리, 새 총리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럭슨’은 누구?

댓글 0 | 조회 4,683 | 2023.10.24
갖가지 공약이 난무하면서 치열하게 전… 더보기

2023 총선의 쟁점은?

댓글 0 | 조회 3,420 | 2023.10.11
올해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며… 더보기

NZ의 행복 비용은 연간 19만 달러?

댓글 0 | 조회 2,852 | 2023.10.11
몇 년째 물가는 급격히 오르는 반면 … 더보기

이민자 착취 유발하는 이민 제도

댓글 0 | 조회 5,377 | 2023.09.27
최근 이민 사기와 이민자 착취 사례가… 더보기

올 여름, 몰려올 폭염 대비해야

댓글 0 | 조회 4,645 | 2023.09.26
9월 9일(토), 크라이스트처치의 에… 더보기

사이클론 6개월, 잊혀진 수해 주민들

댓글 0 | 조회 2,995 | 2023.09.13
사이클론 가브리엘의 수마가 할퀴고 지… 더보기

NZ 인구 “이민자 급증, 자연증가 80년 만에 최소”

댓글 0 | 조회 4,983 | 2023.09.12
지난 8월 중순 나온 통계국 인구 동… 더보기

전면적 검토 필요한 뉴질랜드 교육

댓글 0 | 조회 7,029 | 2023.08.23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을 자부하던 뉴질… 더보기

골퍼 “일반인보다 피부암 발병률 250% 높다”

댓글 0 | 조회 3,617 | 2023.08.22
비가 잦았던 겨울이 지나고 봄기운이 … 더보기

더욱 정교해진 신용 사기

댓글 0 | 조회 4,771 | 2023.08.09
이메일, 문자 메시지, 전화 등을 통… 더보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댓글 0 | 조회 4,037 | 2023.08.08
한국의 어느 가수가 부른 유행가 중 … 더보기

점점 늘고 있는 무주택 은퇴자들

댓글 0 | 조회 7,988 | 2023.07.26
은퇴자들의 자가소유율이 앞으로 계속 … 더보기

자유 위해 자원했던 NZ 용사들 이야기(II)

댓글 0 | 조회 1,490 | 2023.07.25
7월 27일(목)은 1950년 6월 … 더보기

고개 드는 주택시장 바닥론

댓글 0 | 조회 6,598 | 2023.07.12
지난 2021년말부터 떨어지기만 했던… 더보기

자유 위해 자원했던 NZ 용사들 이야기(I)

댓글 0 | 조회 1,657 | 2023.07.11
오는 7월 27일(목)은 1950년 … 더보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순이민

댓글 0 | 조회 3,848 | 2023.06.28
국경 개방 이후 뉴질랜드로 들어오는 … 더보기

슈퍼에서 사라지는 일회용 비닐봉지

댓글 0 | 조회 6,134 | 2023.06.27
지난 5월 말에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더보기

세계 최악 외래종 해초 침입한 NZ 바다

댓글 0 | 조회 3,707 | 2023.06.14
평소에도 외국에서 온 갖가지 동식물로… 더보기

불공평하지만 정부 해결책 없는 과세 시스템

댓글 0 | 조회 5,493 | 2023.06.13
부유층이 서민에 비해 세금을 적게 내… 더보기

예산 적자에 비상 걸린 오클랜드시

댓글 0 | 조회 6,226 | 2023.05.24
오클랜드 카운슬이 통합 13년 만에 … 더보기

불, 불, 불조심의 계절, 내게 맞는 화재경보기는?

댓글 0 | 조회 2,007 | 2023.05.23
5월 16일(화) 한밤중 이른 시간에… 더보기

새로운 장 여는 뉴•호 관계

댓글 0 | 조회 6,860 | 2023.05.10
오는 7월부터 호주에서 4년 이상 거… 더보기

100만 불 유산 놓고 다툰 고모와 조카들

댓글 0 | 조회 5,722 | 2023.05.09
뉴질랜드가 갈수록 고령화가 심해지는 … 더보기

다른 길 가는 뉴질랜드 경제와 호주 경제

댓글 0 | 조회 8,520 | 2023.04.26
태즈먼 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뉴질랜… 더보기

따뜻한 겨울, 어떤 히터로?

댓글 0 | 조회 3,334 | 2023.04.25
아침이면 최저기온이 10℃ 이하로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