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 부는 아파트 붐

오클랜드에 부는 아파트 붐

0 개 6,324 JJW


집값 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한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가 시행된지 거의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이 조치의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대출제한 이후 진행 예정이었던 주택 건설이 보류 또는 취소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택수요를 감소시켜 집값을 억제시키려던 중앙은행의 의도가 주택공급을 감소시켜 오히려 집값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이다. 
 
수요에 못미치는 주택건설 
오클랜드 주택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족한 주택공급에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주택시장의 수요 측면을 감소시켜 주택가격을 떨어뜨리겠다는 중앙은행의 대출제한조치는 주택문제의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주택공급이 부족한 오클랜드의 주택건설 승인건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캔터베리 지역과는 달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캔터베리 지역 주택건설 승인건수는 599건으로 489건의 오클랜드보다 많았다.

9월말 기준 지난 1년간 오클랜드 지역 주거용 건물 승인은 5,600건으로 인구증가에 필요한 1만3,000채에 휠씬 부족했다.

이는 역대 연간 평균보다도 24% 낮은 수준이다.
 
 
정부, 높은 건축비용에 제동 
이처럼 주택건설이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비용 구조 때문이다.
 
건설산업의 대표그룹인 브랜즈(BRANZ)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정부의 주택승인 수수료가 2008년 이후 75%나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같은 기간 재료비용 상승률 12%보다 휠씬 높은 것으로 주택건축비용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밖에도 수입 건축자재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도 건축비용 상승의 요인으로 꼽혔다.

오클랜드 카운슬과 합의하여 앞으로 3년 동안 3만9,000채의 신규주택을 건설할 계획인 정부는 최근 호주보다 30%나 높은 건축비용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6일 건축비용을 절감할 옵션을 발표한 닉 스미스(Nick Smith) 주택장관은 “불투명한 건축자재 거래로 인한 건축비용 상승이 소비자에 전가돼선 안된다”면서 “건설산업은 공정한 경쟁과 투명성을 통한 개혁이 필요하고 키위 가정에 보다 합당한 가격에 건축자재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심 사무실 건물 아파트로 재개발 
전반적으로 미진한 주택건설 활동 속에서도 아파트만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7월말 기준 연간 신규 아파트 승인 건수는 1,792건으로 2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마누카우에서 뉴린까지, 타카푸나에서 헌베이까지, 플랫부시에서 오레와까지 지금 오클랜드에서는 1,600단지가 넘는 새로운 아파트들이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에 있다.

오클랜드 CBD의 상가 건물들도 속속 아파트로 재개발되고 있다.

콜리어스(Colliers) 부동산회사에 따르면 최근 전망이 좋은 위치의 도심 사무실이나 공실률이 높은 건물들이 주거용 아파트로 재개발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 회사를 통해 최근 타웨라 그룹(Tawera Group)에 팔린 호프톤 스트리트의 사무실 건물도 아파트로 새단장될 예정이다.
 
도심에는 이미 넬슨 스트리트에 495세대 슈가트리(Sugartree) 아파트가 건설 중이고 콘라드 프로퍼티즈(Conrad Properties)가 퀸 스트리트에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으며 빈센트 스트리트에 있는 한 사무실 건물도 최근 아파트로 개조됐다.

콜리어스에 따르면 많은 건물주들이 수요가 많은 아파트로 재개발하기를 바라고 있고, 개발업자들도 비용 면에서 기존 건물을 주거용으로 개조하는 일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건물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라 파크 주상복합단지로 개발 예정 
오클랜드 중심에 있는 알렉산드라 파크도 1억1,000만달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 트로팅 클럽(Auckland Trotting Club) 회원들은 최근 223번지 그린 레인 웨스트(Green Lane West)에 4,100만달러를 들여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을 건설하는 계획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4층으로 지어질 이 주상복합건물은 1층에 상가들이 들어서고 2~4층은 주거용 아파트로 사용되며 지하 주차장도 겸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트로팅 클럽은 10년 안에 다른 두 군데 그린 레인 웨스트 섹션에 총 1억1,000만달러의 사업비를 투입해 비슷한 형태의 주상복합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클럽의 케리 호가드(Kerry Hoggard) 회장은 “알렉산드라 파크에 기반을 둔 경주산업이 수입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주상복합단지 개발은 경주수입 이외의 수입 원천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미 오클랜드 시의 승인을 받은 이 주상복합단지가 마무리되면 알렉산드라 파크에 150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오클랜드 도심에서 2km 떨어진 베이스워터 마리나(Bayswater Marina)에도 저층 아파트 건설이 계획 중이다.

이 요트 정박지를 소유한 사이몬 허버트(Simon Herbert)는 “이 개간지에 저층 주거지를 건설하는 일이 오클랜드 카운슬이 계획중인 통합계획(Unitary plan)과도 일치한다”며 강한 개발의욕을 나타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3.4ha의 개간지에 3층짜리 저층 아파트 125채가 전망좋은 바다를 배경으로 들어서게 된다.
 
요즘 개발중인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기존 아파트들에 비해 대체로 넓고 우수한 품질에 주인이 상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CBRE의 졸탄 모리츠(Zoltan Moricz) 이사는 “오클랜드에서 아직 아파트 건설이 단독주택에 비해 불확실성이 많지만 집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아파트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긴 생활비 위기에 중산층까지 무너질 판

댓글 0 | 조회 4,028 | 8일전
뉴질랜드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 국면에 빠졌다. 끈질기게 물러나지 않는 고인플레 시대를 겪고 있는 보통 뉴질랜드인들은 경기까지 … 더보기

개 & 고양이, 그리고 테이저건 이야기

댓글 0 | 조회 1,125 | 9일전
지난 2010년부터 뉴질랜드 경찰은 많은 논란 끝에 제압 도구로 권총 형태로 생긴 ‘테이저건(Taser gun)’을 도입해 현재까지 일선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테… 더보기

재산세 폭탄 … 평균 15% 인상 전망

댓글 0 | 조회 5,336 | 2024.04.10
물가 급등의 긴 그림자가 재산세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미 10% 가까운 평균 인상률을 보였던 재산세가 지방 카운슬들의 각종 사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 더보기

이슈로 다시 등장한 ‘갱단 단속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424 | 2024.04.09
국민당 주도 새 연립정부가 지난해 10월 총선 캠페인에서 공약하고 실제로 집권 후 마련한 ‘100일 계획’ 중 하나로 발표했던 새로운 갱단 관련 법률안에 대한 주… 더보기

깜짝! 50달러 지폐가 왜 나무둥치 밑에…

댓글 0 | 조회 5,073 | 2024.03.27
평범한 두 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50달러 지폐를 우리 주변의 은밀한 장소에 숨긴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올려 다른 사람이 찾아가도록 하는 ‘… 더보기

갑자기 불어닥친 언론 한파

댓글 0 | 조회 2,613 | 2024.03.26
오는 7월부터 텔레비전 채널 3에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또 채널 1에서도 5월 중순부터 저녁 6시 뉴스 이외의 모든 뉴스 프로그램과 대표적인 시사 프… 더보기

가는 뉴질랜드인, 오는 외국인

댓글 0 | 조회 5,544 | 2024.03.13
작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이 사상 최고를 보인 반면에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또한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194… 더보기

철로, 말발굽에서 튄 불꽃이…

댓글 0 | 조회 1,704 | 2024.03.13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불을 비롯해 야외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중순 크라이스트처치의 ‘포트 힐스(… 더보기

‘오커스’ 합류가 뉴질랜드의 최선 이익인가?

댓글 0 | 조회 3,087 | 2024.02.28
국민당 주도 3당 연립정부 출범 이후 호주, 영국, 미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Australia-United Kingdom-United States)… 더보기

“2월 14일만 되면…” 고난 겪는 ‘Captain Cook’

댓글 0 | 조회 1,570 | 2024.02.27
매년 2월 14일이 되면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을 내걸고 연인들을 유혹한다.하지만 이날이면 수난을 당하는 역사… 더보기

빚의 덫에 빠진 사람들

댓글 0 | 조회 5,074 | 2024.02.14
뉴질랜드 인구의 약 10%인 56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개발부, 법무부, IRD 등 정부기관에 오랜 기간 갚지 않은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보기

강진과 자연재해 “더 세고 더 자주 온다”

댓글 0 | 조회 2,236 | 2024.02.14
2월 초 뉴질랜드 언론들은, 중앙 정부가 앞으로 더욱 빈발할 기상 재해와 함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당장 내일일 수도 있는 때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 더보기

새학기 “학부모 허리 휘게 하는 교복”

댓글 0 | 조회 3,512 | 2024.01.31
​최근 새 학년도 출발을 앞두고 뉴질랜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복 마련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국내 언론에 실렸다.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며 엄청난 … 더보기

2024년 주택시장 예측

댓글 0 | 조회 5,380 | 2024.01.30
올해 주택시장이 거의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민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고 금리는 궁극적으로 하락해 주택시장에 활기를 … 더보기

땜방식 비자 정책에 설 곳 잃은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4,420 | 2024.01.17
이민 당국의 비자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뉴질랜드에 정착하려는 많은 이민자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민 관련 단체들은 이… 더보기

10만 년 이래 가장 더웠던 지구, 뉴질랜드는?

댓글 0 | 조회 3,936 | 2024.01.16
지구가 그야말로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본격적으로 여름을 보내는 중인 뉴질랜드 역시 무더위가 몰려온 데다가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빈발해 소방…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294 | 2023.12.23
■ 아던 총리 전격 사임1월 19일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네이피어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4년을 위한 … 더보기

예산 폭등, 발목 잡힌 쿡 해협 페리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663 | 2023.12.22
새로 집권한 국민당 주도 연립 정부가 남북섬을 잇는 ‘인터아일랜더 페리(Interislander ferry)’에 신형 선박을 투입하고 그에 맞춰 항만 시설도 개발… 더보기

뉴질랜드 선거제도는 뉴질랜드제일당을 위한 것인가?

댓글 0 | 조회 2,747 | 2023.12.13
총선이 10월 14일 치러졌고 국민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해 1당에 올라섰지만 한 달이 휠씬 지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외교와 국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유는… 더보기

NZ 인구 30년 만에 최대 증가 “내가 사는 지역은?”

댓글 0 | 조회 3,559 | 2023.12.12
뉴질랜드로 들어온 ‘순이민자(net migration)’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인구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지난달 하순에 나왔다.통계국… 더보기

집값 하락세 끝났다

댓글 0 | 조회 6,984 | 2023.11.29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마침내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들이 그렇게 말해 준다. 주택시장 침체기에 집값이 평균 1… 더보기

샌드위치 하나가 3,700달러?

댓글 0 | 조회 3,773 | 2023.11.28
많은 사람이 국내외 여행에 나서는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 규정을 깜빡해 큰 낭패를 본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주 국내 언론에 널리 소… 더보기

호주 경찰 “키위 경찰관을 붙잡아라”

댓글 0 | 조회 3,844 | 2023.11.15
뉴질랜드인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비드-19 사태가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되고 경기도 풀리자 태즈먼해를 건너가는 젊… 더보기

뉴질랜드 경제 연착륙하나?

댓글 0 | 조회 3,829 | 2023.11.14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관련 기관들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 더보기

무섭게 오른 뉴질랜드 생활비

댓글 0 | 조회 8,664 | 2023.10.25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위기였다.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작된 물가 고공 행진은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