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필요한 관광산업

성장동력 필요한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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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에 이어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외화를 벌어 들이는 관광산업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은 올해 초부터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9~10월 열린 럭비 월드컵으로 반짝 특수를 맞았던 관광산업은 아직도 관광객 지출이 2008년 이후 10% 감소하는 등 장기적인 쇠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연말 전세계적으로 개봉 예정인 영화 ‘호빗’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화 강세로 관광산업 고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뉴질랜드 관광산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환율이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뉴질랜드 달러화 덕분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은 유리해졌지만 뉴질랜드는 더욱 비용이 많이 드는 방문지가 되었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요즘 미국 달러당 82센트 선을 오르내리면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달러화에 대해서도 지난 2일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80센트 선을 넘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환율은 비단 관광산업뿐 아니라 낙농업 등 수출 부문과 일자리 손실 등 경제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녹색당은 최근 키위 달러화의 평가 절하를 위해 더욱 많은 통화를 발행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처럼 돈을 찍어 내는 양적 완화 정책을 쓰자는 것인데, 정치 입문 전 미국 뉴욕연방은행의 외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존 키(John Key) 총리는 양적 완화가 뉴질랜드 통화 강세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문제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고, 그렇다고 물가상승을 우려해 미국처럼 기준금리를 더욱 낮게 인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키위 달러화의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증가와 낮은 금리로 인해 내년에 미 달러 환율이 90센트 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 관광지로서의 인기 잃어
 
뉴질랜드 관광산업은 약 17만9,800명의 풀타임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일 평균 2,7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 들이며, 국내 관광을 포함할 경우 매일 6,300만달러의 시장 규모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관광지로서의 뉴질랜드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한결 같은 얘기다.

뉴질랜드의 가장 큰 관광 관련 회사라고 볼 수 있는 에어 뉴질랜드는 정부의 관광전략을 비판하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뉴질랜드 1,500여개 관광 분야 사업체들을 대표하는 관광산업협회의 2012년 보고서에서도 세계적인 관광지들과의 경쟁 심화와 고유가,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뉴질랜드가 세계의 관광 레이더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관광업 종사자는 “2000년대 중반처럼 뉴질랜드가 반드시 보아야 할 관광지로서 인식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는 확실히 활기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크루즈 관광과 국제회의 개최, 뉴질랜드 사이클 트레일 등 다양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광객 수보다 체류기간 늘리는 일이 더욱 시급

보고서는 또한 유럽인 관광객은 줄고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관광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업계 종사자들은 새로운 틈새시장이 요구하는 상품과 마케팅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예컨대 유럽인 관광객들이 보통 한 달 이상 장기간 체류하면서 뉴질랜드 곳곳을 여행하는데 반해 아시안 관광객들은 단기로 머문다는 것.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거의 24% 급증했지만, 이들의 75%는 호주를 경유하는 팩키지 투어로, 뉴질랜드에서 보내는 기간은 2~3일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들 중국인 관광객들은 저예산 관광을 즐길 것이라는 정형화된 인식과는 달리 고학력에 다른 나라의 해외여행 경험도 풍부한, 여유있는 사람들이라는 뉴질랜드 관광청의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해외여행을 할 여유가 있는 중국의 중상류층은 현재 1억5,000만명에서 10년 안에 4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안 지역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더욱 많이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질랜드 관광청 케빈 보울러(Kevin Bowler) 청장은 “관광객 수를 많이 늘리는 것보다 이들의 체류기간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관광상품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보울러 청장은 또한 “사람들이 지진이 무서워 뉴질랜드를 찾지 않는 국면은 지났지만 크라이스트처치 지역 객실 수는 지진 전보다 70% 이상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기관인 뉴질랜드 관광청의 운영 예산은 8,400만달러이고, 그 가운데 75%는 마케팅과 해외홍보에 사용된다.
 
‘호빗’ 특수 기대 높아

뉴질랜드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12월 선보일 예정인 피터 잭슨 (Peter Jackson) 감독의 영화 '호빗'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 작가 J.R.R 톨킨(Tolkien)의 소설 ‘호빗’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주인공인 프로도 배긴스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어떻게 절대 반지를 손에 넣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그린다.

호빗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3부작으로 제작되어 오는 11월 28일 10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웰링턴에서 대규모 시사회가 열릴 계획이다.

당초 2부작에서 3부작으로 변경되어 1부인 ‘뜻밖의 여정’은 12월 13일 뉴질랜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2부는 내년 12월, 3부는 2014년 7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관광청은 지난달 ‘100% 중간계(Middle-Earth)’라는 뉴질랜드 홍보광고를 공개했고 웰링턴 시는 영화 개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보울러 청장은 "10여년 전 '반지의 제왕'이 그랬듯이 '호빗'이 뉴질랜드의 이미지를 해외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호빗'이 가져올 부가효과는 '반지의 제왕'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2003년 3부작으로 개봉돼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영화의 촬영 배경이었던 뉴질랜드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광특수를 가져다준 바 있다.

관광장관이기도 한 키 총리는 영화 개봉에 맞춰 이달 초 미국 헐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을 방문하여 뉴질랜드에서 1,500만달러 이상의 영화를 제작할 경우 15%를 뉴질랜드 정부가 보조금으로 지급할 것이라며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키 총리는 “영화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면서 “‘반지의 제왕’이 ‘올 블랙스’보다 더욱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2년전 미국 제작사와의 힘든 협상 끝에 고용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지켜냈던 영화 ‘호빗’이 신음하고 있는 뉴질랜드 관광산업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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