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집값 약세’에 저항하는 NZ

‘글로벌 집값 약세’에 저항하는 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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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선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말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린다.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 신조어는 끝없이 추락하는 집값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지금 한국과는 사뭇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하우스 ∙ 렌트 푸어, NZ은 렌트 푸어?  
 
이제 한국에서는 ‘하우스 푸어’에 이어 ‘렌트 푸어(rent poor)’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0년 가을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좀 더 싼 전셋집을 찾아 떠도는 전세난민이 양산됐고, 급증하는 전셋값을 감당하는 데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느라 저축 여력도 없고, 여유 없이 사는 사람들이 ‘렌트 푸어’이다.

뉴질랜드에서도 올해 초에 렌트비가 크게 올랐다.

렌트비가 급등하면서 저소득층의 렌트비 부담이 소득의 65~70%로 커졌고,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는 일부 사람들은 개러지나 캠퍼밴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지의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집값은 렌트에 비해 66%나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에 비해 렌트가 아직 저렴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의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지난달 발표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집값은 렌트소득에 비해 66% 과대평가되어 캐나다(77%)에 이어 이 부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뉴질랜드인의 개인평균 가처분소득과 비교할 경우 집값은 22%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벨기에(47%), 프랑스(38%), 네덜란드(33%), 캐나다(32%), 호주(26%)에 이어 6위에 해당된다. 

위의 2가지 비교를 평균하면 44%가 된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는 홍콩(64%), 싱가포르(58%), 벨기에(55%), 캐나다(54%)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집값이 과대평가된 나라로 나타났다.
 
집값 과대평가 뉴질랜드 세계 5위  

이번 조사에서 21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지난 1년간 집값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아일랜드는 지난 1년간 14.4% 하락하면서 2007년 이후 49.8% 추락해 집값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고점에서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갔던 미국의 집값은 이제 적정 수준에서 19% 하단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질랜드는 지난 1년간 집값이 3.3% 올랐지만 2007년의 최고점까지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7년 대비 집값이 상승한 나라는 63.6%의 고공 상승률을 기록한 홍콩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등 12개국으로 나타났다.
 
 
보통사람들의 내집 마련 점점 어려워져 

ASB의 수석 경제학자 닉 터플리(Nick Tuffley)는 “뉴질랜드의 집값은 소득에 비해 높게 유지돼 왔고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뉴질랜드는 주택의 초과공급이 없고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기본적 공급이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집값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풋 앤드 톰슨(Barfoot & Thompson)의 피터 톰슨(Peter Thompson) 대표는 집값 상승으로 보통 사람들이 내집을 장만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7년 21세의 나이에 오클랜드에서 8,500달러짜리 집을 장만했던 개리 오스본(Gary Osborne)은 그때 이후 지금까지 젊은이들이 내집을 마련하는 일이 계속 어려워져 왔다고 회고했다. 당시 고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연봉은 1,760달러. 그는 8%의 이자율로 8,000달러를 대출받아 힘들게 첫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요즘 생활비가 많이 올라 내집 마련을 위한 저축이 어렵고 주택시장에는 매물 부족으로 바이어들이 넘쳐난다”면서 주택 구매자에게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노동당의 데이비드 컨리프(David Cunliffe) 의원은 “오클랜드 주택시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매우 주기적이기 때문이다”며 “현재 집값은 다시 오르고 있지만 다른 경제 부문은 정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세금이 없기 때문에 비생산적인 주택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양도소득세 도입이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클랜드 집값 신고가 경신

집값 과대평가 경고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집값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오르고 있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에 따르면 지난달 중간주택가격은 37만달러로 7월 대비 2.5%, 작년 8월 대비 4.2% 올랐다.

주택매매건수도 6,035건으로 7월 대비 2.2%, 작년 8월 대비 16.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오클랜드와 캔터베리 지역은 집값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도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오클랜드의 지난달 중간주택가격은 50만5,500달러로 7월보다 1.1% 올랐고 작년 8월에 비해서는 11.6% 급등했다.

1년전보다 25.6% 증가한 2,378건의 오클랜드 주택매매 가운데 34.2%가 경매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나타나 이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주택판매에 성사된 평균기간도 오클랜드가 30일로 전국 평균 35일보다 5일이나 적어 판매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음을 뒷받침했다.

뉴질랜드 전체 주택판매가격은 27억9,000만달러로 7월의 26억2,000만달러, 작년 8월의 21억8,000만달러에 비해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지난 13일 무역상대국들의 여전히 취약한 경제 상황을 이유로 현행 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한 중앙은행이 적어도 올해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으리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어서 봄철 집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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