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의 명암

저금리 시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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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유치를 위한 시중 은행들의 대출 경쟁이 가열되면서 고정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선 주택시장이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저금리가 뉴질랜드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 시대 도래
 
중앙은행은 지난 14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2.5%를 유지해 오고 있다.

중앙은행 알란 볼라드(Alan Bollard) 총재는 이날 “낮은 성장으로 인플레이션은 완화됐고 유럽의 재정위기로 경제 전망은 악화됐다”며 “현재 상황에 비춰볼 때 통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저금리는 뉴질랜드만의 상황은 아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급속히 둔화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저금리 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이고 호주는 이달초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호주 기준금리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질랜드의 시중금리는 최근 벌어진 은행들의 대출 경쟁으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시중 은행들은 수 천 달러의 현금을 제공하면서까지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대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1년짜리 평균 모기지 금리는 4월 20일 5.63%에서 이달 1일 5.30%로 떨어졌다.

키위뱅크는 1년 모기지 금리를 4.99%로 제공하는 행사를 5주간 가진 결과 2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렸고 이에 질세라 다른 은행들도 최저 4.75%의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떨어지는 추세다.

1년 정기예금 평균 이자율은 지난 4월 4.49%에서 지난 1일 4.41%로 하락했다.
 

오클랜드 평균 집값 신고가 기록

은행 모기지를 얻는데 최적의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클랜드 주택 거래의 약 3분의 1을 중개하고 있는 바풋 앤드 톰슨(Barfoot & Thompson)에 따르면 지난달 오클랜드의 평균 집값이 58만2,285달러로 이 회사가 조사를 시작한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5월 주택매매 실적은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겨울로 들어서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165건의 매매를 성사시켜 4월 대비 55%, 지난해 5월 대비 31%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피터 톰슨(Peter Thompson) 대표는 저금리의 모기지가 바이어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전했다.

ASB의 이코노미스트 제인 터너(Jane Turner)는 “저금리가 현재 주택 거래를 견인하는 주된 원인”이라며 “주택시장의 회복은 계속될 것이고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떨어지면서 앞으로 몇 달간 주택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새로운 매물이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편이다”며 “주택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주택구입에 신중해야
 
렌트보다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 정도로 대출금리가 낮다고 해도 급한 마음에 무작정 빚을 져서 주택 구매에 나서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는 모기지 세일 주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나와 주목된다.
부동산정보회사 테라링크 인터내셔날(Terralink Intrenational)은 지난 1사분기 모기지 세일 주택 건수가 524건으로 사상 최고로 나타났으며, 사상 최저의 금리에도 불구하고 올해 모기지 세일 주택이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풋 앤드 톰슨의 톰슨 대표는 “금리는 다시 오를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신규 주택 구매자들에 당부했다.
 
그가 제시하는 대출의 제한선은 주택가격의 80~85% 선이다.

즉 사고자 하는 주택 가격의 최소 15% 정도는 현금으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뉴질랜드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샤무빌 이큅(Shamubeel Eaqub)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떨어지기 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많은 뉴질랜드 경제 전문가들은 금년 말까지는 기준금리가 바뀌지 않으나 내년에는 최고 4차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5.5%의 금리로 25만달러의 모기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 2주마다 793달러를 상환해야 하지만 금리가 7.5%로 오르게 되면 갚아야 할 액수는 928달러로 급격하게 많아진다.
 
인플레이션 감안한 실질 금리 거의 ‘제로’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 대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기쁜 일이겠지만 예금이자 생활자와 은퇴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많은 나라에서 이미 마이너스 상황이다.
뉴질랜드에서는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3.2% 선이지만 세금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실질 수익률은 제로에 가깝다.

글로벌 저금리는 예금자나 은퇴자 등의 입장에서 뿐아니라 세계 경제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BNZ의 이코노미스트 토니 알렉산더(Tony Alexander)는 “4년 전과 같은 금융위기가 다시 닥칠 경우 지난 번과 달리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하할 고금리가 없기 때문에 대공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공황이 반드시 온다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가 경제 충격에 손을 쓸 수 있는 재정 정책을 가질 수 없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업체는 성장보다는 외부 충격에 버틸 수 있는 내성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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