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키위달러=1미국달러’ 시대 오나?

‘1키위달러=1미국달러’ 시대 오나?

0 개 7,310 NZ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 달러의 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새로운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거침없는 뉴질랜드 달러화의 상승세를 보고 양국 통화 가치의 등가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이제는 추세로서의 고환율을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할 시점이다.

뉴질랜드달러 美88센트선 고공행진

뉴질랜드 달러화는 지난 1일 뉴질랜드가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88미국센트 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달러 선을 향한 영역으로 치닫고 있다.

더구나 뉴질랜드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고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키위 달러의 절상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달러화의 오름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웨스트팩의 외환시장 분석가인 임레 스파이저(Imre Speizer)는 키위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와 등가의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년 안에 키위 달러가 미국 달러와 1대 1로 거래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미환율이 마지막으로 1달러를 기록했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75년이었다.

BNZ의 외환 전문가인 마이크 버로우즈(Mike Burrowes)도 2년 안에 키위 달러가 미국 달러와 동등한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면서 "그 같은 전망이 터무니없는 게 아니고 어떤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 몇 주 안에 90센트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AMP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환율 전쟁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기반을 빠르게 잃고 있다며 '1키위달러=1미국달러’의 가능성을 예고했었다.

2년 안에 미달러화와 등가 가능성

요즘 전개되고 있는 키위 달러 오름세의 주요한 두 가지 요인은 예상보다 높은 뉴질랜드 경제 회복세와 불안한 미국 경제로 인한 미 달러화의 약세 때문이다.

여러 경제 수치들도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사분기 경제성장률이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도 불구하고 0.8%에 달했다. 이는 2009년 4사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로 경제분석가들의 예상치인 0.4%보다 두 배나 높은 기록이다.

경제분석가들은 이제 뉴질랜드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단 상승세로 돌아선 경제 회복세가 상당 기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이는 키위 달러의 강세를 견인해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에서 지난 6월까지 1년간 5.3% 급등했고, 지난해 10월 시행된 부가가치세 인상을 배제하고도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 이후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이다.

휘발유와 식료품, 전기요금이 각각 20%, 7%, 7.8%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분기 대비 1%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8%를 웃돌았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경제심리가 급속히 위축되자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 사상 최저 수준인 2.5%로 조정한 바 있으나 최근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중앙은행 빠르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

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일단 2.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향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알란 볼라드(Alan Bollard)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물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는 만큼 현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 경제 성장세는 예상보다 강하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부채한도 상향조정을 둘러싼 미국 경제 불확실성 등 금융시장에 취약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키위 달러의 강세를 우려하고 있지만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0.5% 인상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2월 중에 0.25% 인상을 예상했었다.

금리가 오르면 투기세력들에게 키위 달러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환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미국 ‘디폴트’ 위기 달러약세 유도

최근 미국 달러화의 약세는 사상 유례없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맞아 14조2,940억달러의 연방정부 법정 부채한도를 증액하려는 정부와 의회의 벼랑 끝 대치에서 비롯됐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9일 미국 달러는 미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을 떠받치는 세계 투자자금 흐름의 가교역할을 하는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라는 대접을 받아왔는데 최근 몇주간에 걸친 부채협상 교착상태 탓에 이런 지위가 도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약세로 브라질 헤알, 말레이시아 링기트, 필리핀 페소, 심지어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 다른 통화의 가치도 지난 몇 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중국 통화인 위안화도 2005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부채한도 증액 협상은 일단락됐지만 앞으로도 미국 달러 약세의 물길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질랜드 달러화가 영국 파운드화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미국 달러화에 대한 경우와 비슷하게 설명된다. 영국도 미국처럼 정부 부채가 심각하고 경제가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3월 72.66호주센트까지 떨어졌던 대호주환율도 최근 80센트 선으로 회복했다.

BNZ은 호주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 경제는 회복 중이어서 1년 안에 88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의 기준금리는 현재 4.75%인데 경기 위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호주중앙은행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와 동조 현상을 보여 왔던 호주 달러 가치는 이미 지난 4월 이후 미국 달러를 넘어섰다.

호주가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1983년 이후 상상할 수 없었던 기축통화와의 등가가 이뤄졌듯 1985년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88센트 선을 밟은 키위 달러의 등가도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원화에 대해서도 급속한 강세

이처럼 뉴질랜드 달러화가 고공 행진을 벌이면서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뉴질랜드 경제 성장에 큰 지장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강한 달러화가 뉴질랜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며 뉴질랜드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농민연합의 브루스 윌스(Bruce Wills) 회장은 키위 달러화 상승과 상품가격 하락으로 농산물 생산업자들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반면에 이 같은 상황은 외국 여행을 계획하거나 외국에서 물건을 사오는 수입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뉴질랜드 달러는 한국 원화에 대해서도 최근 급속한 강세 움직임을 타면서 가치가 급등했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는 한국과 달리 뉴질랜드에서는 이렇다할환율 대응책을 시행하지 않아 환율은 이제 매매기준율 기준 900원 선을 훌쩍 넘었다.

뉴질랜드에서는 대미환율이 최고 77.23센트를 기록했던 2007년 7월과 74.28센트를 보였던 2008년 2월에 중앙은행이 환율시장에 개입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16 | 9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27 | 9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64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75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49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59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79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0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0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4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3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80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3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3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79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2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57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08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7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1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0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67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5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39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3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