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60년전의 어린 천사들을 위해 온 리틀 엔젤스

[INSIDE] 60년전의 어린 천사들을 위해 온 리틀 엔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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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 은혜 갚은 개 이야기 등 우리 나라의 전래동화 속이나 세계의 여러 동화 속에는 보은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은혜와 보은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의 핵심적인 이야기로 자주 등장한다.

지금으로부터 60년전, 우리나라는 같은 동포이지만 다른 이념을 품고 있어 대립할 수 밖에 없었고, 아름다운 한반도에 38선으로 나누어 놓고 갈라져 있던 가슴 아픈 실제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1950년 6월 25일 갑작스런 북한 공산군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였고, 경상도 이전까지 땅을 빼앗겼지만 남한은 UN연합국의 도움으로 빼앗긴 땅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피로 물들었던 한국전쟁, 자칫 1950년대 이후의 역사책 속에서 사라질뻔했던 우리의 역사. 우리는 용맹하게 싸웠던 국군과 UN연합국의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 의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

UN연합국인 뉴질랜드 역시 한국 전쟁 시 다른 영연방 국가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위해 군사지원을 약속하였고 6천 여명의 병력을 파병하며 주요 전투에서 용맹을 떨치며 활약하였다. 1950년 7월 30일 한국에 상륙했던 뉴질랜드의 참전용사들은 참전기간 동안 100여명이 희생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수호를 위해 헌신하였다.

그 당시 15세부터 20대 중반까지 비교적 어린 나이로 한국땅을 밟았던 뉴질랜드 참전용사들. 60년 전, 우리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던 이 뉴질랜드의 어린 천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기 위해 이 곳 뉴질랜드에 한국의 어린 천사들인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왔다.

리틀엔젤스는 9세부터 17세까지의 어린이들로만 구성된 한국전통예술단으로, 세계인들에게 한민족의 평화애호정신을 심어주고,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예술을 전하기 위해 1962년에 설립되었다. 48년간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50여 개국이 넘는 나라를 방문하고, 5000회가 넘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평화사절단의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평양 공연과 미국 백악관, 영국 왕실 공연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나있는 우리 한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16개국을 순회하고 있는 리틀엔젤스는 올해 6월부터 미국, 프랑스, 영국, 태국 등 13개국을 순방하여 감동적인 보은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14번째 방문국으로 이곳 뉴질랜드에 오게 되었다.

 
지난 16일, ASB 극장에서는 리틀엔젤스 예술단의 놀라움과 감동이 벅차오르는 환상의 무대였다. 참전용사들과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온 참전용사의 가족들, 뿐만 아니라 이 공연을 보러 오기 위해 10시간이 넘는 먼 곳에서 달려온 사람 등, 약 2000명이 넘는 인원이 극장을 가득 채웠고, 가득 채워진 극장 무대에 오른 리틀엔젤스의 모습은 너무나도 화려하고 순수했으며,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수식어를 다 가져다 붙여도 모자랄 정도 였다.

화관무, 처녀 총각춤, 부채춤, 시집가는 날, 북춤으로 이루어진 1부에선 공연하나 하나가 끝날 때 마다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깜찍한 동작, 게다가 고운 한복과 구수한 전통악기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남녀노소, 한인, 키위 할 것 없이 객석에 있는 모든 관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특히‘시집가는 날’에서 등장했던 신랑, 신부는 세상에서 가장 깜찍하고 순수한 부부의 모습이었으며, 북춤에서는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하나된 모습과 하나된 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2부에선 화려하고 감동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장구춤부터 꼭두각시, 가야금 병창, 탈춤, 농악, 장난감 병정에 이어 합창까지. 화려하고 곱게 수 놓인 한복에 우아한 율동, 무대 배치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가 일치하며 하나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하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이들의 무대는 노련했고 그야말로 프로의 모습이였다.

60년전의 희생과 헌신을 감사하기 위해 온 리틀엔젤스. 공연이 끝난 후 리틀엔젤스는 참전용사들에게 보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메달을 증정하였다. 메달을 참전용사들의 목에 걸어주는 그 순간. 여기저기서 뜨겁고 훈훈한 감동의 박수가 이어졌다. 1부부터 2시간 30분이 넘는 공연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으며. 어린천사들과의 헤어짐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마지막 곡‘포카레카레아나(Po karekare Ana)’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하는 그 순간 다시한번 박수가 터져나왔으며, 노래가 끝났을 때는 모두가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다.

60년전,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파병되었던 뉴질랜드의 어린 천사들. 그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온 리틀엔젤스. 이 아이들은 비록 그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은혜에 대한 감사함을 알고 보답하기 위해 이렇게 멋진 공연을 이 곳 뉴질랜드에 전하였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가 받은 은혜에 대하여 너무 쉽게 잊을 때가 많다. 은혜를 입었을 때, 바로 당장은 감사해하고, 평생을 못 잊을 것처럼 생각하지만, 살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 다시 그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함을 다시 표하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알고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감사함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어색해 진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

리틀엔젤스의 공연을 통해 우리는 보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 되었고, 대한민국은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임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알려주게 되었으며,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표시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2010년 참전용사들을 위한 다양한 보은 행사들이 열렸었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보은의 순항길, 리틀엔젤스의 감사공연 등 뉴질랜드에서 많은 행사가 있었다. 단순 60주년이여서가 아니라 진정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와, 우리의 보은의 마음이 지속되길 바라며 양국간의 친밀관계가 더욱더 한층 두터워지길 바란다.

박정주 학생기자(wowclubj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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