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한국의 문화를 함께 공유해보는 시간

[INSIDE] 한국의 문화를 함께 공유해보는 시간

0 개 3,608 NZ코리아포스트
한국을 포함한 120개국 이상이 모여 있는 나라 뉴질랜드. 이 곳에는 마오리를 포함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안, 아시아인 등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뉴질랜드 전체 인구 450만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이민 붐을 이루었던 우리 한국 교민들은 약 20년의 이민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 교민수 만 해도 약 3만에 이른다.

물론 미국, 중국 등에 비해서 뉴질랜드의 이민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작지만 강한 나라 한국의 교민들이 이미 뉴질랜드의 주요 분야 및 곳곳에 퍼져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변호사, 경찰, 판사등 주요직책에도 한인들의 자리잡고 있으며, 오클랜드를 포함한 각 주요도시에 한인들이 식당 및 다양한 상권에 위치하며 살고 있다.

짧은 이민 역사속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지켜가며 키위들과 교류하고 있는 교민 사회. 지난 9월 17일에 열린 ‘코리안 나이트’를 보며 뉴질랜드의 한인 이민 역사를 만들어 가는 교민들이 현지사회의 키위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금요일에 타카푸나 브루스메이슨 센터에서 개최된 한인의 밤 행사에는 폭우와 우박 등 거친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에도 많은 관객들이 참석했다. 더욱이 놀라웠던 브루스메이슨 센터의 객석을 자리하고 있는 우리와 다른 피부색의 사람들. 이날 참석한 관객의 40%정도가 교민이 아닌 키위들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었다. 교민들 속에서 함께 문화를 공유하며 한국문화를 보아왔던 이들이 코리안 나이트를 보기 위해 왔던 것이다.


오클랜드 한인회와 World-TV가 주최한 ‘한인의 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1부에는 길놀이와 부채춤, 태권무등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공연들이 이어졌다. 특히 풍악을 울리며 한인의 밤의 시작을 알렸던 길놀이 공연에는 낯선 장단과 악기의 소리에 어색해 할 수도 있었지만 객석에 앉아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추던 키위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태권무 공연에서 도복을 입고 검은띠를 굳게 맨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하고 있는 키위 여성은 그 자연스러움이 이색적이었다.

코리안 나이트의 마지막은 오클랜드 챔버 앙상블인 ‘Love & Peace’와 전승원 바이올리니스트, 2010년 코리안 나이트를 위해 특별히 초청된 테너 엄정행 교수가 함께 만들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한국의 아름다운 가곡인 ‘가고파’와 ‘목련화’를 선사하였고. 교민들과 현지인들은 매곡마다 열렬한 박수로 공연을 맞이 했다. 그렇게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교민들과 키위가 섞여 있던 객석은 하나가 되어 화려한 한인의 밤을 장식했다.

‘코리안나이트’에 한국인 친구와 함께 온 한 키위 여성은 공연이 모두 끝난 후 이런 말을 전했다. “나는 한국문화를 좋아한다. 착하고 순수한 이 한국인 친구를 전에 알게 되었고, 함께 하면서 한국문화를 접하고 문화를 공유하고 싶었고, 점차 한국 문화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중국인, 인도인등 뉴질랜드내의 다른 소수 민족에 비해서는 교민의 수가 적은 편이지만, 점차 뉴질랜드 속에서 한인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우리 한국 교민 사회. 코리안 나이트에서 볼 수 있었던 건 현지사회와 어우러져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을 배워가는 융합의 모습이었다.

뉴질랜드 속에서 살면서 키위문화를 배우고 있는 우리가 이러한 ‘한인의 밤’ 행사를 통하여 한국문화를 전하며 함께 감상하고, 서로의 문화를 공유 하면서 폭넓은 이해관계 속에 서로에게 한걸음 다가가고 있는 바로 그 모습을 말이다.

양희중 한인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와 음악을 널리 알리고 교민과 현지사회가 친선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며,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의 좌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6.25.참전 60주년을 맞아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뉴관계의 60년사를 돌아보는 뜻 깊은 해이다. 또한 올해 7월에 열린 한-뉴 정상회담에서는 2012년을 ‘한-뉴 우호의 해’(Korea-Newzealand year of Friendship)로 정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계속 발전하고 있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관계 속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교민사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키위들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며, 한국인의 구수한 인심을 나누어 키위들의 마음속으로 깊게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가 자리하고, 마음까지 나누는 친밀한 양국의 관계가 되길 바라며 더욱 더 뉴질랜드 속의 한인으로서 위상을 높이길 바래본다.

박정주 학생기자(wowclubjj@hotmail.com)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29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34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67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78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2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2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83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3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2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6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4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86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4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3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1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4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59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08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7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1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1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69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6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1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4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