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환율 고점 찍었나

롤러코스터 환율 고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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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환율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하면서 제2의 IMF 사태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번 환율 급등의 진원지인 한국 외환시장에서 1,200~1,400원대를 넘나들며 롤러코스터를 타던 환율이 최근 안정된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원화값 올해 각국 통화중 최대폭 하락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를 제외한 각국 통화의 가치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지만 유독 원화의 낙하속도가 가파르다.

글로벌 신용위기는 달러 수요를 낳고 달러 대비 원화값 폭락은 다시 위기를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 외환시장은 패닉에 빠지면서 원화 투매 양상이 빚어졌다.

한국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30일(1206.90원)에 비해서 지난 8일 종가(1395원)는 188.10원이 빠지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뉴질랜드달러 대비 원화값은 839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위험자산 기피 현상, 외화 유동성 경색에 따른 달러 수급 불균형, 불안 심리 확산 등 온갖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원화 투매 현상이 빚어진 것.

급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지난 16일 다시 국내외 증시 급락의 여파로 1997년 12월 31일 145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인 달러당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35%나 평가절하됐다.

전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절하폭이 가장 크다.

이에 비해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는 6% 가량 뛰었다.

특히 엔화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속속 회수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

최근 환율폭등은 불안 심리 탓

이처럼 원화가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로 우선 그 동안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해외펀드들이 적극 달러 환헤지에 나서면서 원화 가치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했고, 이제 그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때마침 글로벌 신용위기까지 겹치면서 원화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키코, 스노우볼, 피봇 등 환헤지 상품을 대거 팔아 놓은 상태에서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시장에서의 수급이 갈수록 왜곡됐던 것도 원인이다.

환율이 오를수록 달러 수요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 때문에 또 환율이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아울러 이머징 마켓 가운데 외국인 투자비중이 비교적 높고 유동성도 풍부해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회수가 비교적 용이했다.

여기에 당국이 적극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좀더 싸게 환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변동성 확대로 환투기 세력의 표적으로 떠올랐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됐다.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한국은 올 들어 8월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에 해당하는 126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냈다.

이는 객관적으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는 사실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도 원 • 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올 들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약 33조원의 주식을 순매도 했고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화에 대한 매수세가 폭주하고 있다.

뉴질랜드달러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금리인하로 하락세

한국 외환시장의 지나친 쏠림 현상도 환율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환율이 달러당 900원 근처까지 떨어졌을 때 금융기관들은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수입업체들은 대금 결제를 최대한 미루고, 수출업체들은 선물환 매도에 나섰으나 올해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외환시장의 달러 부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과거 외환위기를 겪어 외화 자금난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큰 가운데 정부의 외환시장 대책이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월 미 달러당 81센트를 넘어서며 변동환율제 도입 후 23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던 뉴질랜드달러도 요즘 60센트대로 올해 들어 26% 가량 평가절하됐다.

뉴질랜드달러는 지난 8일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57센트까지 급락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질랜드통화와 호주통화는 고금리로 그 동안 엔캐리 트레이드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이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통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민간연구소 적정환율 1,000~1,050원 제시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급등이 외환위기 때처럼 국내 문제가 아닌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에 따른 것이어서 환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는 한국의 경제 침체와 정부의 외환관리 부실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 환율 급등은 미국 금융회사들의 부실에 따른 세계 신용경색의 영향이란 설명이다.

현재 달러 부족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같이 겪는 문제라는 것.

일각에서는 과도한 환헤지와 복잡한 파생상품 판매 등 구조적인 문제가 낳은 후유증 탓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 같은 점을 감안해도 원화 낙폭은 과대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올해 초까지 수년간 이어졌던 달러 대비 원화값 강세 시대가 막을 내린 것과 동시에 원화값 폭락세가 진정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2002년 4월 글로벌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시작되던 때 원화값이 1,340~1,350원대였는데 수년간 원화값 강세에 대한 되돌림 과정이라고 한다면 이제 100% 반영했기 때문에 환율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변동성 큰 장세 계속될 것

한국의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최근 환율 폭등은 펀더멘털 아닌 불안심리 탓이라며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한 균형 환율은 달러당 1,002~1,05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연구소들은 “일정 정도의 원화값 하락세를 용인하는 것은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의 흑자 전환에 기여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최근 유가와 물가, 임금 수준 등을 고려하면 경상수지 균형 환율은 1,2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소 높은 환율이 되더라도 한국 경제에 해롭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정부 당국의 계속된 인식으로 급격한 환율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아직 환율 안정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미국의 구제금융 정책이 본격 가동되기 전까지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고환율은 뉴질랜드달러의 약세 속에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NZ은 뉴질랜드의 경제 침체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뉴질랜드달러가 내년 상반기에 미국달러 대비 57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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