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등학교 NCEA 합격률은 레벨 1, 2, 3 모든 과정에서 2013년에 비해 향상됐다. 그러나 유독 UE(University Entrance)는 급격하게 합격률이 떨어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UE 합격 요건을 강화한 이후 예견됐던 결과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일선 교육계에서는 그 하락폭이 너무 커서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게 됐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UE 합격률 급격한 하락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NCEA 합격률은 꾸준히 향상되어 레벨 1은 7.6% 증가한 85%, 레벨 2는 7% 증가한 86.8%를 기록했고 레벨 3도 4.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UE 합격률은 58.3%로 2013년의 70.6%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UE를 취득한 학생 수는 2013년 2만4,940명에서 지난해 2만578명으로 줄었다.
UE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학점이다.
UE를 취득하면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몇몇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입학이 가능하다.
UE 합격 요건은 지난해부터 강화됐다.
즉 기존에는 레벨 3에서 42 크레디트만 얻으면 됐지만 이제 60 크레디트를 받아야 한다.
또한 14 크레디트를 받아야 할 교육부 승인 과목 수가 기존 두 과목에서 세 과목으로 늘었다.
UE 합격 요건 강화는 지난 2002년 NCEA가 시행된 이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떨어져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대학들 측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
UE 합격률의 급격한 하락에 대해 헤키아 파라타(Hekia Parata) 교육장관은 “지난 2011년 8월 처음으로 UE 변경에 대해 발표했다”며 “합격률 하락이 전체적인 학력 저하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교장협회의 알란 베스터(Allan Vester) 회장은 “UE 합격률 하락은 예상됐던 일이었다”며 “많은 고교들이 UE 비승인 과목 위주로 레벨 3 달성에 중점을 맞출지, 아니면 레벨 3 대신에 위험을 무릅쓰고 UE 취득으로 갈지 사이에서 곡예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입학 학생수 감소
UE 합격률이 급격하게 하락함에 따라 올해 8개 종합대학 가운데 6개 대학의 입학생 수가 96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UE를 통과하지 못해 대학에 낙방한 학생들이 학습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출신 고등학교의 교육이나 정보 제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데 있다.
8개 대학들을 대표하는 ‘유니버서티 뉴질랜드(Universities New Zealand)’의 크리스 휄란(Chris Whelan) 회장은 입학생 감소의 절반 정도는 지난해 UE 조건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휄란 회장은 그의 기관이 UE 조건을 높이기 위해 압력을 넣었지만 새로운 조건에 실패한 학생들이 예상보다 휠씬 많은 결과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UE를 취득한 학생들이 학업 수준이 떨어져 대학에서 학생대출 빚만 지고 중도에서 그만두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낮은 등급 학교의 UE 결과 더욱 악화
교육계에서는 강화된 UE 조건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지만 낮은 등급(Decile)의 학교들에서 급격한 합격률 하락을 보인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오클랜드, 주로 남부 오클랜드의 등급 3이하 고교 가운데 적어도 10개 학교에서 UE 합격률이 40% 이상 급감했다. (표 참조)
등급 1의 Mangere College의 경우 지난해 레벨 3의 합격률은 64.1%로 2013년에 비해 36.7% 올랐지만 UE는 18.1%로 36.5% 오히려 떨어졌다.
등급 4의 Henderson High School은 93.4%의 높은 레벨 3 합격률을 보였지만 UE 합격률은 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5.3%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들 가난한 지역의 학교들이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진로를 무시하고 점수받기 쉬운 과목들을 선택하도록 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의 교장들은 학생들에 대학 입학과 취업을 위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변한다.
Papatoetoe High School의 피터 갈(Peter Gall) 교장은 “우리 학교는 레벨 2에 중점을 두고 많은 13학년 학생들이 UE를 하지 않는다”면서 “UE는 의미없는 연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갈 교장은 오클랜드 대학과 같은 일부 대학에서는 입학 요건을 높였지만 다른 교육기관들에서는 학생들을 더욱 많이 모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고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입학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ngere College의 존 헤이즈(John Heyes) 교장은 올해도 UE가 대학 입학의 목표가 되는 점이 당황스럽고 다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중고등학교교사협회(PPTA)도 새로운 UE 조건이 교육부가 의도한 대로 대학 진학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높였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라타 장관은 대학 진학을 원하지만 UE를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은 파운데이션이나 브릿징(bridging)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