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으로 나아가는 순간

[INSIDE]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으로 나아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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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줌마들과 은퇴한 선수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뭉쳐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세계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우리 한국 여자 핸드볼팀. 1035개의 실업팀을 보유하고 있는 핸드볼 강대국 덴마크를 상대로 몸을 던진 이들의 경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국민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다. 이 드라마 속의 한 장면 같은 아테네 올림픽의 명승부는 올림픽이 끝난 뒤 영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으로 제작되어 국민들에게 다시 그 감동을 재현했다. 임순례 감독의 이 영화는 ‘우생순(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이란 단어를 낳았고,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었지만 실업팀 규모도 작고,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소외되었던 한국 여자핸드볼을 국민들의 가슴과 기억속에 자리하고 세상에 주목받도록 했다.

지난 2010년 11월에 열린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여자 핸드볼 경기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 팀이 있었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대접전 끝에 결국 안타깝게 패배해 선수들과 감독, 지켜보고 있는 관중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이들, 바로 한국 여자 하키선수들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엔 게임 ‘우생순’의 주인공이었던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 그들이 지금 뉴질랜드에 와 있다. 현재 대한민국 하키 대표팀은 2011년 2월 3일부터 2월 20일까지 말레이시아 에어라인 후원으로 개최되는 세계하키대표팀 친선경기 “골든 써머 시리즈”에 참가 중이며 뉴질랜드 전지 훈련 중에 있다. 오클랜드, 왕가레이, 해밀턴, 타우랑가의 4개의 도시를 돌며 친선경기를 갖고 있으며 한국 남자 대표팀은 뉴질랜드팀 블랙스틱스(BLACK STICKS)와 3회, 벨기에 팀과 2회의 시합을, 여자 대표팀은 5회 모두 뉴질랜드팀 블랙스틱스 우먼과 함께 친선경기를 갖는다.
 
사실 한국 하키는 한국에서는 여자핸드볼처럼 비인기 종목이고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국내 여자하키는 KT, 아산시청, 평택시청, 목포시청, 경주시청의 총 5개 팀만 운영 중에 있으며,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다른 인기 종목에 비해 지원도 적은 것이 사실이다. 여자 핸드볼 팀에 대한 내용이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관심도가 높아지고, 관객수 또한 늘었지만 여자 하키는 아직도 ‘우생순’으로 성장하기 전 과정에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그들의 활약은 빛났다. 한국 여자하키대표팀은 예선전에서 태국, 카자흐, 말레이시아, 인도, 일본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고, 중국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무패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다시 만난 중국과의 결승전은 예선전 보다 더 치열했다. 전 후반 70분 동안 상대편의 골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양쪽의 골대는 모두 굳게 닫혀 있었고 연장전후반 15분까지 득점 없이 비겼다. 결국 결승전에서 승부타로 들어갔고 한국의 첫 승부타가 실패하면서 안타깝게 4-5로 패했다. 여자 하키 선수들과 임흥신 대표팀 감독은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중국에게 패배했다는 안타까움 뿐만 아니라 워낙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현실속에서 한국하키의 미래를 위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서럽고 미안해 감독과 선수들은 함께 울었다. 이 승부를 지켜보던 한국의 관중들도 이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 있는 가족뿐만 아니라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통해 한국 여자하키선수들의 노력과 투혼을 지켜본 이들도 함께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2개월 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막을 내린지도 얼마 안되어서 그들을 아픔을 딛고 일어나 또 다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국은 설맞이로 한창인 2월 2일에 이 곳 뉴질랜드에 도착하여 다시 스틱을 잡고 대한민국의 하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이끌었던 임흥신 대표팀 감독도 뉴질랜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의 이번 뉴질랜드 전지훈련의 목적은 신과 구의 조합을 만들고 신예선수를 발굴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임흥신 대표팀 감독은 “뉴질랜드와의 시합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노장선수들과 신세대 선수들과의 조화를 만들고 개개인의 플레이를 찾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임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술과 기술들을 활용해 보고,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전했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참가 했던 여자 하키 대표팀 주장 이선옥 선수의 각오도 남달랐다. “전지훈련을 통해 후배들과 함께 플레이를 맞추고 빠르게 적응하여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차게 이야기 했다.


주장 이선옥 선수는 하키대표팀의 유일하게 아이까지 있는 기혼선수. 설인데 가족들이 보고 싶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선옥 선수는 "당연히 딸아이가 제일 보고싶지요! 하지만 여기 함께 고생하는 선수와 6월에 국제대회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훈련에 전념하고 돌아가겠다”며 맏언니로써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 이선옥 선수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많이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여자하키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임흥신 감독은 “타지에 와서 고생하시고 계신 교민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기쁨을 드리고 싶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한국 하키선수들의 경기도 많이 찾아주셔서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명절인 설날에 이 곳 뉴질랜드로 건너온 한국 대표하키 선수들. 가족들도 보고 싶은 마음이 클테지만 그들은 오늘도 보다 나은 한국 하키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적인 부분이 개선되고, 하키가 대중화되어 국민들에게 더욱 다가가고 사랑 받는 스포츠가 되기 위해 이들은 타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 우리 교민들이 찾아가 관심을 갖고, 격려의 한마디 보내는 것은 어떨까? 20일까지 우리 한국 남자 여자 하키 대표팀이 건강히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가길 바라며, 한국 하키의 미래가 보다 개선되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스포츠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박정주 학생기자(wowclubj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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