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를 견디고, 다시 상승을 준비한다…

침체를 견디고, 다시 상승을 준비한다…

0 개 542 Korea Post

7f730e7cef1837753a60e1b1d0db299e_1769471930_7242.jpg
 

2년 가까이 이어진 둔화 국면을 지나, 뉴질랜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산업이 서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로 대출 여건이 개선되고, 비은행권(논뱅크) 대출이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업계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업계는 “호황은 아니지만 시작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NZ Adviser TV는 최근 ‘Executive Insights’ 패널에서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을 종합해, 2026년을 앞둔 모기지•금융자문 시장의 방향과 과제를 짚었다.


■ “엔진을 다시 켜는 해”… 지역별 회복 속도는 ‘두 갈래’


전반적으로 2025년은 “리셋(reset) 해”로 평가된다. 거래가 멈춘 것은 아니지만 속도가 느려졌고, 시장은 ‘생존(survival)’ 대신 ‘기회(opportunity)’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대출기관들은 신용 조건을 일부 완화하며 시장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로 회복의 속도는 다르다. 뉴파크(Newpark)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챔버스(Andrew Chambers)는 오클랜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뒤처져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클랜드는 경제 비중이 큰 만큼 방향 전환의 작은 신호가 필요했는데, 최근 그 신호가 매달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며 “12개월 전보다 자문사들의 실적이 확실히 나아졌고, 가끔의 후퇴가 있어도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에는 핀슈어(Finsure) 뉴질랜드 총괄 제니 캠벨(Jenny Campbell), ‘Your Mortgage Team’ 설립자 가이 카터(Guy Carter), 베가(Vega) 파트너이자 금융자문가 딜런 페레이라(Dylan Ferreira)도 함께했다.


■ 금리 인하가 만든 ‘활동 재개’… “이제 대출이 훨씬 쉬워졌다”


시장 활동을 되살린 핵심 요인으로는 ‘금리 하락에 따른 부담 완화’가 꼽혔다. 퀸스타운에 기반을 둔 가이 카터는 “2024년에 비해 2025년은 성장세가 확연했다”며, 특히 대출 심사에서 적용되는 스트레스 테스트 금리가 금리 사이클 정점 당시 약 8~9% 수준에서 최근 중•후반 6%대로 내려오며 대출이 한층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대출 분야의 회복 조짐도 언급했다. 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금리 하락으로 건설업체들의 신뢰가 되살아나면서, 일부 건설업체들이 다시 ‘스펙 빌드(분양 목적 선시공)’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완화 사이클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보이며, 연말에 추가 인하가 있다면 2026년 초에는 “매우 매력적인 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클랜드의 딜런 페레이라는 2025년을 “거래가 사라진 게 아니라 느려진 해”라고 정리했다. “사전승인(pre-approval)이 더 오래 걸리고, 구매자에게 힘이 실리며, 경기의 ‘상처’ 때문에 차입자들이 부채에 더 신중해졌다”는 설명이다.


■ 논뱅크(비은행권) 성장… “시장 틈새를 메운다”


패널이 공통으로 주목한 변화는 비은행권의 부상이다. 카터는 논뱅크 부문을 “자문사들에게 가장 큰 성장 기회”로 꼽았다. 경쟁력 있는 금리와 상품이 늘고 있으며, 전통 은행 기준에 맞지 않는 고객에게 실제로 필요한 해법을 제공하면서 시장의 공백을 채운다는 평가다.


논뱅크는 신규 대출 전체에서 아직 비중이 크지 않지만, 카터는 이것이 오히려 “제한이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했다. 일부 업체가 시장을 떠나고, 새로운 상품과 신규 진입자가 생기면서 자문사들이 선점할 여지가 커졌다는 것이다.


■ 자문사들의 최대 과제는 여전히 ‘고객 찾기’


뉴파크가 실시한 설문에서 자문사들이 꼽은 최대 고민은 여전히 고객 확보였다. 챔버스는 “고객 찾기가 가장 큰 도전이며, 특히 오클랜드에서 더 어렵다”고 말했다. 컴플라이언스(준법•규제) 부담도 2번째 과제로 꼽혔으며,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구조적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핀슈어의 캠벨은 자문사 지원이 단순 기술 제공과 대출기관 연결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슈어가 대출 서류 작성 지원, 마케팅, 채용, 운영 등 ‘생태계형 지원’을 통해 자문사들이 “더 많이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쟁 심화… “자문사는 자문사끼리만 경쟁하는 게 아니다”


경쟁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페레이라는 “자문사들은 다른 자문사뿐 아니라 은행의 기술, 그리고 고객의 기대와도 경쟁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자체 채널을 강화해 인력을 늘리고 거래를 내부로 흡수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AI 확산도 변수를 키운다. 고객이 스스로 접근 가능한 정보가 늘면서, 자문사가 제공해야 할 가치의 기준도 높아졌다. 페레이라는 “이제 관계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며, 자문사들이 조언의 근거, 속도, 문서 품질, 은행에 제시하는 방식까지 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은행 대응은 ‘엇갈림’… 처리 속도•채널 차별 논란도


업계에서는 은행의 처리 속도(turnaround time)와 채널 간 형평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카터는 특히 심사 담당자마다 판단이 달라 “일관된 답변을 받기 어려운 점”을 문제로 들었다. 정책 변경이 자문사 채널에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캠벨은 “시간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자문사 채널과 은행 직접 채널 간 ‘처리 속도의 격차’”라고 지적했다. 지점에 직접 가면 훨씬 빠르지만, 자문사를 통하면 느려지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고객이 자문사를 ‘수동적•느린 존재’로 보게 만들고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캠벨은 일부 은행의 혁신 사례로 키위뱅크(Kiwibank)의 최근 시장 대응을 언급하며, “이런 방식의 혁신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자문사 채널 점유율 확대… “이제 은행도 무시할 수 없다”


패널은 자문사 채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신규 주택대출에서 자문사 채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현장 인식이 퍼지며, 은행들도 이 채널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챔버스는 다만 은행들의 인식이 아직 완전히 따라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태도는 마치 2000년대 초반, 제3자 채널이 작던 시절의 사고방식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카터는 “자문사와 어그리게이터(중개 플랫폼)의 규모가 커질수록, 은행 정책을 더 효율적이고 고객 친화적으로 바꾸도록 압박할 힘도 커진다”고 말했다.


■ 기술이 바꿀 미래… “AI는 쉬운 거래를 은행으로 가져갈 것”


기술 변화는 업계의 구조적 재편을 예고한다. 페레이라는 어그리게이터의 역할이 단순한 ‘유통•준법 허브’에서, 자문사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가 상담 기록 작성, 가격 정보, 유지(리텐션) 경보, 고객 포트폴리오 가치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고, 표준 템플릿•법무 프레임워크•워크플로우 같은 공동 인프라가 운영 비용을 낮추며 확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캠벨은 “AI가 발전하면 쉬운 리파이낸스(갈아타기) 거래 같은 ‘바닐라 딜’은 은행의 AI 직채널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자문사는 고객의 금융 전반을 360도로 관리하며 “깊이 있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파크는 최근 MyDash 같은 플랫폼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챔버스는 “대형 상품 제공자와 직접 경쟁할 때 남는 것은 관계와 파트너십”이라며 “좋은 기술이 그 관계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2026년 전망… “대호황은 아니지만, 훨씬 건설적”


전문가들은 2026년을 ‘붐’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관리되고 문의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했다. 핵심은 자문사들이 시장에서 ‘보이는 상태’를 유지하고, 기술과 전문성을 통해 차별화하며, 은행•플랫폼과의 협업 구조를 개선해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연말을 앞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휴식과 재정비 계획도 공유했다. “잠시 완전히 꺼야 새로운 전략이 보인다”는 말처럼, 여름 휴가의 의미는 단순한 쉼을 넘어 2026년을 준비하는 ‘정비 시간’으로 읽힌다.


시장의 엔진은 이제 다시 ‘돌기’ 시작했다.


아직 굉음을 내는 질주가 아니라, 새로운 리듬을 찾는 단계다. 그리고 휴가가 끝난 뒤, 이 엔진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업계는 2026년을 주시하고 있다.


<Source: NZA>


회복의 신호 보이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768 | 1일전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2021… 더보기

19일간의 사투가 보여준 기적과 교훈

댓글 0 | 조회 714 | 2일전
지난해 말에 외딴 산지로 혼자 트레킹… 더보기
Now

현재 침체를 견디고, 다시 상승을 준비한다…

댓글 0 | 조회 543 | 2일전
2년 가까이 이어진 둔화 국면을 지나… 더보기

부동산 자산 비중 높은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1,823 | 2026.01.14
새해가 되면 누구나 경제 형편이 좀 … 더보기

SNS에 등장한 Cray Cray “차 뺏기고 거액 벌금까지…”

댓글 0 | 조회 3,829 | 2026.01.13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를 찾은 가…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5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1,691 | 2025.12.24
█ 투자이민 요건 완화2월 9일 에리… 더보기

늪에 빠진 NZ의 공공 의료 시스템

댓글 0 | 조회 3,369 | 2025.12.23
전 국민 대상의 무상 의료 지원을 기… 더보기

2025 뉴질랜드 경제•부동산 결산

댓글 0 | 조회 942 | 2025.12.23
“긴 겨울 끝, 아직은 이른 봄”; … 더보기

“현장의 외교관들” KOTRA 오클랜드가 만든 10년의 연결망

댓글 0 | 조회 642 | 2025.12.23
2025년은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 더보기

국제 신용사기의 표적이 된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1,989 | 2025.12.10
뉴질랜드가 국제적인 신용 사기꾼들의 … 더보기

12월부터는 임대주택에서 개와 고양이를…

댓글 0 | 조회 4,017 | 2025.12.10
2025년 12월 1일부터 ‘임대주택… 더보기

AI 시대, 세대의 경계를 넘어 60대 이후의 인생이 다시 빛나는 이유

댓글 0 | 조회 793 | 2025.12.09
“기계가 아무리 빨라져도, 인생의 깊… 더보기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2,629 | 2025.11.26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857 | 2025.11.26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2,090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3,048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510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1,094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486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600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2,141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3,191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871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836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212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