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공중

0 개 826 오클랜드문학회

시인 송 재학


허공이라 생각했다 색이 없다고 믿었다 빈 곳에서 온 곤줄박이

한 마리 창가에 와서 앉았다 할딱거리고 있다 비 젖어 바들바들

떨고 있다 내 손바닥에 올려놓으니 허공이라 가끔 연약하구나 회

색 깃털과 더불어 뒷목과 배는 갈색이다 검은 부리와 흰 빰의 영

혼이다 공중에서 묻혀온, 공중이 묻혀준 색깔이라 생각했다 깃털

의 문양이 보호색이니까 그건 허공의 입김이라 생각했다 박새는

갈필을 따라 날아다니다가 내 창가에서 허공의 날숨을 내고 있다

허공의 색을 찾아보려면 새의 숫자를 셈하면 되겠다 허공은 아마

도 추상파의 쥐수염 붓을 가졌을 것이다 일몰 무렵 평사낙안의 발

묵이 번진다 짐작하자면 공중의 소리 일가(一家)들은 모든 새의

울음에 나누어 서식하고 있을 게다 공중이 텅 비어 보이는 것도

색 일가(一家)들이 모든 새의 깃털로 바빴기 때문이다 희고 바래

긴 했지만 낮달도 선염법(渲染法)을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공중

이 비워지면서 허공을 실천중이라면, 허공에는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람결 따라 허공 한 줌 움켜쥐자 내 손바닥을 칠

갑하는 색깔들, 오늘 공중의 안감을 보고 만졌다 공중의 문명이라

곤줄박이의 개체수이다 새점을 배워야겠다



3129f38f001c9758fdabc6802c448624_1635291556_5029.jpg
 

■ 송재학 시인

 

1955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1982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1986 계간 << 세계문학>> 통해 등단했으며첫시집 <<얼음시집>> 비롯해 <<살레시오네 >>,  <<푸른빛과 싸우다>>, <<그가 얼굴을 만지네>>, <<진흙얼굴>>, <<내간체를 얻다>>, <<날짜들>>, <<슬프다 끗혜 이슬>> 등의 시집과 산문집 <<풍경의 비밀> <<삷과 꿈의 , 실크로드>> 출간했다.

김달진문학상,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 소월시문학상, 상화시인상, 이상시문학상, 편운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목월문학상, 송수권문학상   수상했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98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75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434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71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81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03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5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98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8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9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0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6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72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3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9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33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0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8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보기